쌍용차 인수 제안서 마감…KG그룹 베팅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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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제안서 마감…KG그룹 베팅 관건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6.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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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오는 28일까지 최종 인수가액 제시해야
쌍방울그룹 4000억원 안팎 인수가 제안한 듯
쌍용차, 10월15일까지 매각 완료해야 청산 면해
쌍용차 인수 제안서 접수가 24일 마감된 가운데 KG그룹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인수제안서 제출기한이 24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마감됐다. 쌍용차 인수전은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관건은 KG그룹이 인수가액으로 얼마를 베팅할지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제안서 접수를 이날 마감했다. 입찰서류를 검토한 후 다음 주 중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법원과 쌍용차는 28일까지 KG그룹에 최종 의사를 확인한 뒤 새 주인을 확정하게 된다. 본계약은 이르면 7월 초에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EY한영회계법인은 공개입찰에 참여한 쌍방울그룹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해 결론을 낼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인수 예정자를 정한 뒤 추가 인수 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추가로 실시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며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지난달 중순 진행된 쌍용차 예비 인수후보자 선정 당시 쌍방울그룹은 인수대금으로 3750억원을, KG그룹은 336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운영자금을 포함한 총인수대금에서 KG그룹이 9000억원, 쌍방울그룹이 8000억원을 제시해 KG그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또한 채무 상환 및 추가 투입 자금 등에서도 KG그룹이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의 광림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 인수가액을 높여 4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 외 추가로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 결성을 논의하며 자금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미 KG그룹보다 인수자금에서 앞선 만큼 더 높은 입찰가를 제안해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쌍용차 인수전에 참전한 쌍방울그룹은 최종 인수를 위해 4000억원에 육박하는 인수가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연합뉴스

쌍방울그룹이 높은 입찰가를 써냈다고 하지만 유리한 건 여전히 KG그룹이다. KG그룹 컨소시엄은 쌍용차의 우선 매수권을 갖고 있다. 광림 컨소시엄이 더 높은 가격을 제안하더라도 KG그룹이 해당 조건을 수용할 경우 인수를 확정할 수 있다. 특히 KG그룹은 KG ETS 환경사업부 매각으로 약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금 동원 측면에서도 여유가 있다. 여기에 계열사 보유 현금과 프랜차이즈 계열사 KFC 매각이 완료될 경우 1조원의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KG그룹은 오는 28일까지 쌍방울그룹 측이 제안한 인수가격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할지 여부를 결정해 통보해야 한다. 만약 KG그룹이 인수를 포기할 경우 쌍용차는 쌍방울그룹과 추가 협상에 돌입한다. 이후 인수 금액 10%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 납입을 거쳐 최종 계약 단계를 밟는다. 

이르면 7월 중 체결될 것으로 보이는 최종 계약을 마치면 최종 인수자는 8월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법원에 제출하고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동의를 얻어야 한다. 쌍용차는 오는 10월15일까지 회생절차를 마무리해야 청산 절차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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