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최고 연 7%대…실수요자 주택 구입 부담↑
서울·주택 미분양 증가…분양시장 양극화 심해져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고강대 대출규제 여파로 인해 서울·경기 지역 아파트 매물은 날이 갈수록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한시배제를 시행해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매수세가 좀처럼 붙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물 연초 대비 44.4%↑
서울 아파트 매물은 연초부터 지속적 증가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연초 서울 아파트 매물은 약 4만5000건이었다.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약 6만5000건으로 약 2만건(4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물은 8만4000건에서 12만4000건으로 늘어나 약 4만건(4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 매물이 최근 한달사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구는 강북구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1188건에서 한달 사이에 151건(12.7%) 늘어난 1339건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양천구가 같은기간 2509건에서 302건(12%) 늘어난 2811건으로 늘었다. 중랑구는 1702건에서 186건(10.9%) 증가한 1888건의 아파트 매물이 시장에 나와있다.
경기도 지역에서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광명시로 나타났다. 한달전 2093건에서 338건(16.1%) 더 늘어난 2431건의 매물이 나와있다. 다음으로 과천시가 44건에서 65건(14.6%) 추가된 509건으로 집계됐다. 구리시는 1278건에서 1451건으로 173건(13.5%) 증가했다.
주담대 최고 연 7%대…실수요자 주택 구입 부담↑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함에 따라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해 말보다 큰폭으로 인상되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실수요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해 주택 매수에 나서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최저 연 4.70%에서 최고 7.21% 수준이다. 지난해 말(최고 5.06%)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최고 금리 기준 2.15% 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다. 연내 주담대 금리가 8%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내달부터 서민·실수요자 중심의 대출규제 완화에도 주택 시장 매매 활성화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내달부터 서민·실수요자의 시중은행 대출 요건을 완화한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우대받는 '서민·실수요자' 기준을 연 소득 9000만원 이하 및 주택가격 9억원(투기·투기과열지구) 또는 8억원(조정대상지역) 이하로 완화한다.
서울·주택 미분양 증가…분양시장 양극화 심해져
서울·경기 주택 미분양도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쌓여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서울시 미분양 주택 물량은 688가구로 한달 전보다 91.1%(328가구) 증가했다. 강북구(332가구), 마포구(245가구) 순으로 미분양이 많이 발생했다.
경기도는 안성시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5월말 기준 경기도 전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449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안성시(1004가구), 평택시(288가구), 이천시(230가구) 순으로 많았다.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1월 855가구 ▲2월 1862가구 ▲3월 2209가구 ▲4월 2146가구 ▲5월 2449가구로 증가추세에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 포럼 대표)는 "입지가 좋은 지역, 가격 상승 여럭이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단지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면서 "분양가격이 높다고 생각하는 주택의 미분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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