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반등해도 코스피는 '나홀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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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반등해도 코스피는 '나홀로 급락'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6.2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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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뉴욕증시 2%대 반등에도 코스피는 2360선까지 밀려
데드캣 바운스 인식 속 투자심리 여전히 얼어붙어
소맥 선물 급락 등은 긍정적 요인..반전 가능성은 여전히 있어 
지난 밤 뉴욕증시가 2% 이상 반등한 가운데 국내증시 또한 소폭이나마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또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밤 뉴욕증시가 2% 이상 반등한 가운데 국내증시 또한 소폭이나마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또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22일 오전 한 때 236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762선까지 내리며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2% 이상 반등한 가운데 국내증시 또한 소폭이나마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또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나홀로 약세장 코스피...2360선까지 하락

2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 하락한 2368.7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 내린 762.55를 기록중이다. 일본 증시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 또한 0.2% 하락에 그치고 있지만, 국내증시는 유독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 속에서도 국내증시가 맥을 못 추는 직접적인 이유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국내증시의 향방을 좌우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20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고 있고, 선물 시장에서는 5000억원 가까운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의 매매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은 1296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한 상태다.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국내증시의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그나마 4000억원 규모를 사들이며 매물을 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까지 200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라는 점은 수급 측면에서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반등 속에서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의 반등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약함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국내외 증권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었던 만큼 바닥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미 증시 반등에도 데드 캣 바운스 인식 확산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확대됐다"면서 "코스닥 시장의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에 성장주 전반에 투심이 약화되며 2% 이상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데드 캣 바운스란 죽은 고양이도 꿈틀한다는 뜻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 전략가는 지난 밤 뉴욕증시에 대해 "여전히 데드 캣 바운스처럼 보인다"면서 "에너지나 유틸리티 업종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난 것은 이번 하락세가 후반기에 들어섰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일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기술적 반등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기존의 악재로 작용했던 글로벌 긴축 가능성 및 경기침체 등에 더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일 누리호 발사 성공에 항공우주 관련주에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오고 있고, 화장품은 중국 봉쇄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 또한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맥 선물 급락 등 호재도 분명히 존재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소맥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점이다. 지난 밤 소맥 선물은 5.7% 급락했는데, 러시아 풍작으로 밀 생산량 전망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 그리고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미국의 밀 수확 시기가 앞당겨진 점이 물량 부담으로 작용, 소맥 선물 가격을 하락세로 이끌었다. 

하이투자증권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더불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올리던 요인 중 하나인 곡물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유가 및 농산물 가격의 하락, 금리 하락, 미국의 대중 보복관세 인하 논의, 역사적 하단 레벨의 밸류, 양호한 수출 실적 등 호재성 지료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언제든지 상황이 반전할 여지는 여전히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종별 차별화 전략 필요 

현재 상황에서는 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약한 구간에서 적정 가격을 논의하는 게 무색할 수 있지만 실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지표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재와 에너지 같은 시클리컬 섹터에서는 수요가 증가할 여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가격이 중요하다는 것. 특히 "국내기업들은 중간재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마진이 중요하다"며 "정유를 제외한 화학과 철강의 마진을 꺾이고 있고, 산업재의 수주나 해운 운임도 고점을 지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수요가 중요한 IT는 공급물량이 제한된 가운데 최근 가격 하락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며 "물량이 중요한 산업은 결국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헬스케어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같은 성장 섹터는 확장성이 중요하다"며 "헬스케어는 올해 들어 글로벌 라이센스 딜이 다시 늘고 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관련된 국내 문화 서비스 수출은 추세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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