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도 '2030' 전용?…MZ세대 '핀셋 공략' 나선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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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도 '2030' 전용?…MZ세대 '핀셋 공략' 나선 백화점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6.2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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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 절반 차지…"2030고객 잡아라"
적은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는 VIP멤버십 확대
연령 제한 두고 이색 혜택 강조하기도
더현대 서울의 '클럽 YP' 라운지.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백화점 업계가 '큰손' 고객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전용 멤버십을 출시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구매실적을 기준으로 혜택을 제공하던 기존 VIP 서비스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재미와 경험에 초점을 둔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백화점들이 MZ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한창인 이유는 이들이 백화점 매출 비중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백화점 별 2030 고객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35.9%, 신세계백화점이 41.2%, 현대백화점은 43.4%를 기록했다. 명품 매출에서 2030 고객의 비중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백화점 45.4%, 신세계백화점 50.5%, 현대백화점 48.7%로 나타났다. 

와이 커뮤니티
롯데백화점 와이 커뮤니티 모델이 할인권을 건네받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공식 출범한 MZ세대 전용 멤버십 '와이 커뮤니티'를 통해 이들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와이커뮤니티는 잠실점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사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멤버십으로 20세부터 35세까지의 고객만 가입할 수 있다. 3월부터는 본점에서도 확대 운영을 시작하며 누적 회원수는 2000명을 돌파했다.

와이 커뮤니티의 가입비는 10만원이지만 호텔 애프터눈 티 세트나 인기 니치향수 브랜드 이용권 등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가입 선물을 제공해 비용 부담을 줄였다. 또 점포별 특화 가입 선물도 마련해 점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월 완료된 와이 커뮤니티 1기 멤버십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이상의 구매 매출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조사에는 90%에 달하는 회원이 재가입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MZ세대를 비롯해 고객별로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클럽YP 라운지.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2030세대 매출 비중이 50.3%로 절반을 넘기며 'MZ 백화점'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백화점도 MZ 전용 VIP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1983년생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한 VIP 멤버십 ‘클럽YP’를 출시했다. 젊음을 뜻하는 '영(Young)' 의 앞글자와 ‘VIP’의 마지막 글자 P를 조합했다. 

클럽YP에는 현대백화점카드로 연간 3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이 가입할 수 있다. 구매 실적이 없어도 영향력을 기준으로 VIP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수의 유튜브 구독자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이 대상이다. 클럽 YP가 되면 발렛파킹, 명품 구매 시 6개월 무이자 서비스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클럽 YP 라운지'를 오픈하기도 했다. 멤버십의 나이 제한에 따라 라운지에도 1982년생부터는 출입이 불가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30 전용 VIP 멤버십에 대해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소비자 호기심을 끌기 위한 의도"라며 "최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영 앤 리치(Young & Rich·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전용 멤버십을 만들어 '핀셋 케어’를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BC바로카드.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 BC바로카드. 사진=BC카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6일 BC카드와 손잡고 MZ세대 고객을 위한 제휴카드 5종을 출시했다. 5종류의 카드별로 고객의 소비 패턴에 맞춘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쇼핑 할인과 OTT 서비스 혜택, 항공 마일리지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세븐 플렉스' 카드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7% 할인을 제공하는데, 이는 신세계백화점 제휴카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 이마트 등 신세계의 오프라인 쇼핑 공간에서의 할인 혜택에 집중한 카드와 유튜브와 넷플릭스 결제 금액 일부를 적립해주는 카드 등이 출시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일찍이 2030고객 유입을 위해 VIP 등급 허들을 낮춘 바 있다. 2017년 원래 5단계였던 VIP 등급에 '레드'를 추가해 6단계로 확대했다. 분기 구매 금액이 200만원 이상이거나 연간 구매 일수가 24일이 넘고 결제액이 400만원 이상이면 레드 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다. 또 분기 구매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서 구매 일수가 6회 이상이어도 VIP 가입이 가능하다. 레드 등급의 경우 필요한 구매 실적이 비교적 낮음에도 전용 주차 서비스, 생일 특별 할인 등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구매력이 약하다고 여겨져 왔던 2030세대 사이에서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백화점 업계 내 이들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2030세대를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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