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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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주가 '급등'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6.2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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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418억 매입...주가 안정화 나선다
사업 분할과 주가 하락 지속...비판 잇따라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NHN이 역대 최대 규모 자사주 취득 결정에 주가가 급등세다. 다만 그동안의 경영 방식으로 투자자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투자심리 회복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오후 12시48분 현재 NHN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00원(9.72%) 오른 2만9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NHN 사옥. 사진제공=NHN
NHN 사옥. 사진제공=NHN

역대 최대 규모...올해에만 418억원 매입

NHN은 전일 주가 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신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매입 규모는 총 110만주, 전일 종가 기준 300억원에 달한다. 장내매수를 통해 21일부터 취득에 나선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NHN이 지금까지 진행한 자사주 매입 건 가운데 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취득 예정인 자사주는 6개월 내 처분 계획 없이 NHN의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에도 118억원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번 취득 건까지 합하면 올 상반기에만 418억원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총 869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취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보통주 1주당 1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해 4.3%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 효과를 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성과를 주주들과 나눌 수 있는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수립하고, 보다 진정성 있게 공유하고 소통할 계획"이라며 "주주가치 향상과 IT 업계 최고 수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사업 분할에 주가는 지속 하락...경영진 비판 쇄도

주주환원정책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비판은 잇따르고 있다.

NHN 주가는 지난해 말 5만원대에서 꾸준히 하락해 현재 2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네이버 전신으로 알려진 NHN은 2013년 네이버(NAVER)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독립했다. 이후 두 기업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이어 NHN이 알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분할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2017년 간편결제 NHN페이코를 물적분할한 데 이어 2021년 NHN두레이를 분사하고, 올해 4월 NHN클라우드를 물적분할했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2015년 2700억원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페이코, 두레이, 클라우드 등의 신사업 성장을 지원했다. 

하지만 잇단 분할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수익은커녕 손실을 면치 못해 경영진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주가는 반토막이 났지만 이준호 NHN 회장은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지분을 늘렸다. 분할 직후 이 회장의 지분율은 3.74%였지만, 3월 말 기준 18.12%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NHN소액주주들은 올해 공동행동에 나섰으며, 최근 정우진 NHN 대표 및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주주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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