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오르는 금리…보금자리론 5%·주담대 8%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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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오르는 금리…보금자리론 5%·주담대 8% '눈앞'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6.2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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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상품 기준인 국고채 5년물 금리 연 3.885%
주담대 근거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 4.147%
올해 한은 '빅스텝' 나서면 연말 기준금리 3%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국내에서도 각종 대출상품의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정책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가 5%대를 넘보는 것은 물론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7%를 돌파하면서 곧 8%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금자리론 금리 5%대 눈앞…안심전환대출·적격대출도 올라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는 이달 연 4.25~4.60%가 적용된다.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는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나오는 대출로, 최대 3억6000만원을 최대 40년간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다. 

지난해 말에 약 연 3.00~3.40%가 적용됐던 보금자리론은 올해 2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6개월만에 하단이 1.25%포인트, 상단이 1.20%포인트 올랐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르면서 이와 연동되는 안심전환대출도 따라 올랐다. 안심전환대출은 금융기관의 고금리·변동금리 주담대를 저금리·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정책금융상품으로, 금리는 보금자리론보다 0.3%포인트 낮다. 

소득 관계없이 9억원 이하 아파트에 최대 5억까지 대출해주는 정책금융 상품인 적격대출의 금리도 이달 4.6%로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금리가 1.20%포인트 오른 것이다. 

위와 같은 현상은 정책금융상품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지난 17일 연 3.885%에 마감하면서 일어났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0.599%포인트 급등하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주담대 금리 7%대 돌파…신용대출도 5%대 후반

주담대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70~7.21%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말(3.71~5.06%)과 비교해 약 6개월 만에 상단이 2.15%포인트 뛴 것이다. 이는 주담대 고정금리의 산출 근거가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2.259%에서 4.147%로 1.888%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3.63~5.714%다. 지난해 말(3.719~5.07%)과 비교했을 때 약 반년 만에 상단이 0.617%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17일 기준 3.771~5.510%(1등급·1년)가 적용된다. 이는 지난해 말(3.50~4.72%)과 비교해 하단이 0.271%포인트, 상단이 0.79%포인트 오른 것이다. 

변동금리 대출 차주들 이자 부담 늘어…연말 기준금리 3% 예상

대출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특히 시장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변동금리 대출이 많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신규 대출 중 변동형 대출 비중은 80.8%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대출자 10명 중 8명이 변동금리를 선택한 셈이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한 77.3%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014년 3월 78.6% 이후 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한은도 이에 맞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이후 세 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달아 0.25%포인트씩 올리면 기준금리는 연말 3%에 도달하게 된다. 이 경우 주담대는 8%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주담대 8%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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