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언니, 중국서도 인기…구독자 155만, 조회수 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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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언니, 중국서도 인기…구독자 155만, 조회수 7억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8.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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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선 '갈리(凯利)언니‘…현지화, 능통한 중국어, 지적재산권 등 성공요인

캐리언니, 중국서도 인기…구독자 155만, 조회수 7억

'갈리(凯利)언니‘로 현지화…현지화, 능통한 중국어, 지적재산권 등 성공요인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캐리언니가 중국에서 '갈리(凯利)언니‘라는 현지 이름으로 바꾸어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에 따르면 키즈 컨텐츠 생산회사인 캐리소프트가 지난해 8월 중국에 진출해 10월만에 현지에서 운영되는 채널에서 155만명의 구독자수를 기록했으며, 조회 수에서도 6억6,800만 회를 달성했다.

캐리소프트는 미디어플랫폼 회사인 유쿠(优酷)와 계약, 중국 진출을 시작한데 이어 '아이치이(爱奇艺)', '텐센트비디오(腾讯)'에도 동영상을 공급해 현재는 중국의 3대 동영상 플랫폼에 모두 동영상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에선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인 Youtube, Facebook, Google 등의 접속이 제한돼 유쿠), 아이치이, leTV(乐视视频) 등 중국 로컬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

 

캐리소프트의 초기 성공요인은 적극적인 더빙과 '앨리(愛麗)'라는 캐릭터로 언어적 소통 문제를 해결한 점이다.

캐리소프트는 초기에 기존 영상 콘텐츠에 중국어를 더빙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에선 지방마다 다양한 방언이 있어 표준어(보통화) 더빙에 익숙하고 우호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캐리소프트는 현지 직원들이 직접 대본 제작·감수를 통해 더빙판을 만들고, 직접 중국어를 구사하는 '앨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중국 시청자와의 친밀도를 높였다.

상하이에 스튜디오를 설립한 이후엔 중국인 '갈리(凯利)' 언니로 완전한 '현지화'를 했다. 아울러 중국인이 중국어로 콘텐츠를 만들어 중국에 배포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또 중국인 캐리언니인 '갈리(凯利)' 언니를 뽑아 중국 문화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방송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한-중 관계 경색에도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평가된다.

캐리소프트는 캐릭터를 라이센스화 해 아동복, 학용품, 뮤지컬, 보드게임, 동요 등으로 진출했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바일 게임 분야로의 진출도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 한국 키즈 콘텐츠의 캐릭터 활용은 영향력이 매우 크며 여러 신사업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한국의 육아예능 컨텐츠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 육아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것도 기회 요인이다.

최근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향상과 정부의 두자녀 허용으로 영유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한 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부모 세대가 되면서 키즈 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1인2자녀 정책 이전에 하나만 낳아 기르는 정책이 시행될 때 태어난 어린이들은 ‘소황제’, ‘소공주’라는 용어에서처럼 부모의 과보호를 받으며 자라나고 있다. 현재 중국 키즈 산업은 수요는 이들 소황제, 소공주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편 중국에선 1인 컨텐츠 창자자들이 모인 다중채털네트워크(MCN: Multi Channel Network)가 급팽창하는 추세다. i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5월 10만 명 이상의 팬덤을 보유한 1인 미디어 수가 전년동기 대비 57.3% 증가했다. 또 1인 미디어 팬덤의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2017년 5월에 이미 4억7,000만 명에 도달해 2016년 대비 20.6% 증가했다.

조재구 한중미디어 연구소장에 따르면 중국 MCN 시장은 1인 토크쇼 형식의 흥미 위주 동영상이 대부분으로, 우리나라보다 규모는 크지만 90%가 오락에 집중돼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스토리가 있는 우리나라 1인 방송이 진출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문화부는 2016년 6월 '인터넷 경영활동 관리 방안' 규정을 발표하고 실명제와 콘텐츠 모니터링 등 엄격한 관리를 시작했다. 이러한 규제는 창의적인 콘텐츠가 강점인 우리 기업에 오히려 저작권 보호와 콘텐츠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1인미디어의 중국 진출은 중국 문화를 잘 이해해야 하고 언어가 능통한 현지인과의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트라 광저우 무역관은 한-중 관계가 국제정세에 따라 변동이 크고, 문화콘텐츠 산업이 특히 정치이슈에 민감한 분야이므로, 진출을 결정하기 전에 신중하게 고민하고 대응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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