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한중 '사드' 논란 재현 조짐…中 관영매체 "韓 최대 피해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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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한중 '사드' 논란 재현 조짐…中 관영매체 "韓 최대 피해자 될 것"
  • 박신희 베이징통신원
  • 승인 2022.06.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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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건전한 발전 심각한 영향 미칠 것" 
"사드 정상화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 될 것"
사드 사태 경험한 재중 재외교민 근심 깊어져
박신희 베이징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한국의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정상화 발표에 중국 관영매체들이 강력한 비판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으며 한중 ‘사드’ 논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최근 "중한 관계는 사드 문제로 냉각을 겪었고, 양국의 신뢰가 훼손되고 민중의 감정이 악화하면 각 분야 교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과거의 경험과 교훈을 살려 이 문제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중국 매체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배두국제는 “윤석열 대통령은 중국의 관심을 무시하고 사드 기지를 조용히 재가동하고 있는 전형적인 우익 친미 인사로 미군에게도 문을 열어주고 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중한 관계 발전은 분명 갈림길에 서 있으며 만약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친 한국이 끝내 사드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한중 관계와 지역 정세에 적지 않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강조했다.

시나재경은 “만약 남한이 자신들의 이익의 목표를 무시하고 워싱턴의 페이스에 끌려 다니다가 한반도 정세가 악화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한국 자신이다”라며 사드 배치에 따른 한국의 피해를 강력 경고했다.

왕이망은 “사드가 배치되면 미군은 동북아의 전략적 균형을 완전히 깨뜨리고 동북아의 정세는 다시 불안해질 것”이라며 사드 배치에 따른 불안감을 강조했다.

국제관계 전문가들도 SNS와 중국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사드 기지를 정상화하면 한중 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중관계 전문가들은 사드 기지 정상화 시에 한중 관계에 악영향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국 재외교민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출처=국제시보

손흥길 길림대학 국제관계연구소 부소장은 칸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의 앞잡이가 되더라도 주변국을 소외시키는 것은 반드시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한중 수교 30년의 성취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한국 및 한중 관계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하며 더 큰 범위와 시야에서 지역 국가들과 안전한 대화와 협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한국 국방부의 태도로 볼 때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사드 기지를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한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사드 정상화가 중국의 안보 우려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복잡한 지정학적 구도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위협을 끼치고, 중한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싱하이밍 중국 대사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사드 문제가 한중 관계에 큰 상처를 준 적이 있으며 사드 자체가 중국에서 민감한 단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의 안보 강화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사드 배치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사드 배치 정상화 발표에 대해 중국 매체들이 비판적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출처=바이두캡처

한국 사드 정상화에 대한 기사에 중국 네티즌들은 ‘한한령이 언제 금한령으로 변하느냐”, “중국에 아직 한국기업들이 많은데 어쩌지”, “개가 또 짖네”, “먼 친척이 아무리 친해도 이웃보다 화목하지 못하다”, “죽음의 리듬” 등의 댓글을 달며 사드 배치를 비판했다.

한중관계 전문가들은 사드 기지가 정상화될 경우에 한중 관계에는 악영향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때문에 한중수교30주년을 맞아 한중 관계의 발전적 방향을 기대했던 재중 재외교민들의 근심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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