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떠다니는 풍력발전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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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떠다니는 풍력발전 세워졌다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8.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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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피터헤드에 설치…수심 깊은 해상에 부유식 발전 기술 개발

 

먼바다에 바람이 일정하고 강하게 부는 곳이 많다. 그 바람을 이용하면 안정적으로 많은 량의 전기를 생산할수 있다. 하지만 수심이 깊어 발전기용 파일을 밖기 어려웠고, 그동안 깊은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에 도전했다. 바로 부유식 풍력발전기다. 바다에 떠다니는 부표처럼 떠다니는 발전기를 설치하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영국이 처음으로 이 부유발전단지를 설치키로 했다. 북해의 거센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코트라 런던 무역관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지난달 23일 스코틀랜드 피터헤드(Peterhead) 해안을 따라 세계 최초로 부유식 풍력발전단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하이윈드 프로젝트(Hywind Project)로 명명된 피터헤드 풍력단지는 연안에 고정된 기존의 풍력발전과 달리, 깊은 바다에 떠 다니면서(floating) 부유바람(floating wind)을 활용해 전기를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채택했다. 이 단지가 완공되면 발전용량 30만 메가와트(MW)로, 인근 2만 가구에 시범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부유바람이란 수심이 깊은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바람을 말하는데, 전기를 생산할 정도로 강하고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부유바람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풍력발전 기술이 개발됐다.

이 프로젝트의 최대 주주는 노르웨이 정유회사 Statoil이다. 이 회사는 스코틀랜드 뿐아니라 일본이나 미국 서해안 같이 수심이 깊은 곳에 이 기술이 도입돼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이윈드 프로젝트의 임원인 레이프 델프(Lief Delp)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유식 풍력발전단지는 공해상에서도 전기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기술 개발 프로젝트”라며 “풍력발전의 판도를 바꾸고 미래에는 제조비 등 관련비용도 절감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 부유식 풍력 터빈의 모습 /코트라 런던 무역관

 

이번 스코틀랜드의 부유식 풍력발전단지는 영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의무준수(RO: Renewable Obligation ) 보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BBC 보도에 따르면 하이윈드 프로젝트도 해당 제도 하에 1억9,000만 파운드의 비용을 일반 소비자들의 전기요금 형태로 보조받았다.

Statoil의 자회사이자 신재생 에너지 계획을 수행하고 있는 New Energy Solutions사의 이레네 루멜호프(Irene Rummelhoff)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RO제도의 자금 지원이 없었다면, 하이윈드 프로젝트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방식의 해상(Offshore) 풍력발전의 경우 비용이 감소 추세에 있는데, 덴마크의 동 에너지(Dong Energy)와 같은 회사는 정부의 보조금 없이 여러 계획들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영국 에너지기술연구소(Energy Technologies Institute) 자료를 인용해 2020년 중반까지는 부유식 풍력 발전이 다른 유형의 저탄소 발전과 경쟁가능하며, 메가와트시간당 85파운드 미만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 부유식 풍력단지 위치 /코트라 런던 무역관

 

영국정부가 발전기를 고정시키지 못하는 바다에서도 풍력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교토의정서에 의해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요야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에 영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의 절반가량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석탄발전소를 완전폐지할 계획이다.

 

▲ 스코틀랜드 부유식 풍력단지 구조 /코트라 런던 무역관

 

한편 가디언지(guardian)에 따르면 영국 내 풍력발전소가 2016년에 석탄발전소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개의 주요 석탄발전소가 폐쇄돼 석탄 발전의 비중이 2015년 22.2%에서 2016년 9.2%로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이다. 반면에 풍력발전의 비중은 2015년 전체의 12%에서 2016년도는 11.5%로 다소 감소했지만, 석탄발전의 비중을 추월했다.

 

▲ /코트라 런던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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