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속 주담대 8% 시대 초읽기…'월세화' 가속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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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속 주담대 8% 시대 초읽기…'월세화' 가속화되나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6.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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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임후 팔기 위해 내놓은 서울 아파트 매물 13.6%↑ 
올해 5월까지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 10건 중 4건 '월세 거래'
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 예고… 월세 거래 더 늘듯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고강도 대출규제와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의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월세 거래'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尹 취임후 팔기 위해 내놓은 서울 아파트 매물 13.6%↑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6만4288건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10일 기준 매매 물량(5만6568건)에 비해 약 13.6% 증가했다. 

반면 전월세 물량은 시장에서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6940건, 월세 매물은 1만6092건이다. 지난달 10일에 비해 각각 4.6%, 4.9%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동안 매매물량 증가폭이 3배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 물량도 15일 기준 12만3104건으로 지난달 10일(11만370건) 대비 11.5% 증가했다. 

거래 절벽속에서 전월세 매물만 소진되는 현상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5월까지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 10건 중 4건 '월세 거래'

15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는 38만3859건이다. 이 중 월세가 낀 거래는 14만9505건(38.9%)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입주 연차가 짧은 신축 아파트의 월세 낀 거래가 전세 거래 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입주 5년 이하의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월세 낀 거래는 2만8582건(53.7%)으로, 2만4642건의 전세 거래(46.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임대차법 시행 후 갱신권 사용까지 고려한 4년 계약(2+2년)의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임대인들이 당초 높은 가격에 전세를 내놓자 대출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진 임차인들이 '준전세'(보증금이 2년치 월세를 초과한 임대차 거래)로 돌아서면서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제공=부동산R114
2022년 1~5월 월세거래 비중. 자료제공=부동산R114

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 예고… 월세 거래 더 늘듯

오는 16일 새벽(한국시간 기준)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에서 기준 금리를 또 0.5% 포인트 이상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22년만에 금리를 0.50% 포인트 인상한 '빅스텝'을 단행했다. 0.75% 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의 경우 지난 1994년 11월 이후 27년 7개월동안 시행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이에 발맞춰 급격하게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늘어난 대출이자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월세를 더 내는 형태의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 전가 등으로 인해 월세 거래 비중은 당분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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