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겨울' 온다…"비트코인 2만달러 아래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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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겨울' 온다…"비트코인 2만달러 아래도 가능"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6.15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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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2만2000달러 아래로 급락
테슬라·넥슨 등 비트코인 보유 기업 손실액 늘어
코인베이스, 직원 18% 감축 선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 시세가 2만2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아래로도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2만2000원 아래로 추락…이더리움도 하락세

15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022억달러로 집계되면서 1조달러(약 1288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총은 작년 11월 3조달러에 육박했지만 불과 7개월 새 70%가 폭락, 2조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비트코인 시세 2만2000달러도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6.66% 하락한 2만12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일 전과 대비해 30.39% 떨어진 수치다. 2020년 12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은 전날에도 18%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비트코인과 함께 가상화폐의 양대 산맥을 담당하는 이더리움 역시 4800달러대에서 1100달러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8.42% 하락한 1114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시세가 급락한 이유는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선물을 통해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측은 13일 기준 97% 안팎에 이르렀다. 반면 연준이 예고한 대로 0.5%포인트 인상을 점치는 쪽은 3%에 그쳤다. 

코인 투자심리 얼어붙어…투자 기업들 손실액 늘어나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게 되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인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기준으로 7(극단적 공포)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8)보다 더 극단적 공포에 가까워진 지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낸다. 지난주의 경우 해당 지수는 17을 기록했지만 이번주가 되면서 지수가 급락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2만2000달러선까지 붕괴하면서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의 경우 3750억원, 국내 게임사 넥슨은 800억원 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 기업 현황을 보여주는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기준 4만32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평단가는 2만8814달러 수준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시세대로 계산했을 때 테슬라는 2억9084만달러(약 3750억원)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12만9218개 보유한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폭락으로 현재 11억5000만달러(약 1조4820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넥슨이 지난해 비트코인 1717개를 1억달러어치 구매하면서 6258만달러(약 807억원) 손실을 봤다. 넥슨의 평단가는 약 5만8241달러다.

각국 중앙은행 긴축에 '암호화폐 겨울' 이어질 수 있어

미국 연준 이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과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암흑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와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경우 14일(현지시간) 전체 직원의 18%를 줄인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직원 신규 채용을 중단한 데 이어 대규모 구조조정에까지 나선 것이다. 대상자 수는 약 1100명에 이른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경제가 10년 이상의 호황 이후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며 "경제나 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어떤 환경에서도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황은 또 다른 '암호화폐 겨울'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과거에도 '암호화폐 겨울'로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의 80%를 거래 수수료에서 얻었지만, 가상화폐 폭락세로 거래량이 급감하자 주가가 79% 떨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폭락을 예상하고 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 2만달러선이 깨지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며 "하락세가 빨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앞서 지난 1일 크립토퀀트의 분석가인 벤처파우더 역시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올해 1만4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의 반감기 패턴을 기반으로 한 분석 결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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