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대우, 차세대 원전 사업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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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대우, 차세대 원전 사업 본격 시동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6.14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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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원전해체·SMR 시장 진출 
삼성, SMR 분야 세계 1위 기업과 협업
대우, 3632억원 규모 '수출형 신형 연구로' 건설공사 수주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 출처=뉴스케일파워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 출처=뉴스케일파워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전 시공 경험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차세대 원전사업 진출 본격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탈원전시대에 뒤쳐진 기술력과 시공경험을 메우기 위해 글로벌 상위업체들과 협약을 맺으며 세계무대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사업에서 다른 건설사들보다 앞서가고 있다.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는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지난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총 18기의 국내 원전사업을 수행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을 쌓아왔다. 지난 2010년 UAE 바라카 원전(1~4호기)을 수주해 한국형 원전의 해외 첫 수출에 앞장섰다.

현대건설, 150조원 SMR 시장 진출 채비

차세대 원전사업에서 현대건설이 집중하는 것은 'SMR(소형모듈원전)·원전해체' 등이다. SMR은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 기존의 대형원전(1000㎿) 대비 용량을 300㎿ 이하로 줄여 폐기물 배출 적고, 안전성과 경제성 높아. 향후 글로벌 SMR 시장 10년간 150조원 성장 예측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소형모듈원전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개발중인 SMR-160 모델은 160㎿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으로서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하다. 현재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의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으며, 미국 원자력위원회 (USNRC)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해체 분야에서도 실적을 쌓아나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홀텍사와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 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단계부터 전문 인력을 파견해 해체 사업 전반에 걸친 선진 기술을 축적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대건설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기술 개발에도 손을 맞잡는다. ‘소형모듈원전, 원자력 수소생산 및 원전해체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비경수로형 SMR 개발 ▲경수로형 SMR 시공 기술 ▲연구용 원자로 관련 기술협력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원전해체 기술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  

글로벌 원전사업전망 및 추진현황. 자료제공=현대건설
글로벌 원전사업 전망 및 추진현황. 자료제공=현대건설

삼성, SMR 분야 세계 1위 기업과 협업

삼성물산은 지난달 세계 1위 SMR 기업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글로벌 SMR 사업 공동진출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오는 2029년부터 아이다호주에 상업운전을 목표로 진행 중인 SMR 프로젝트와 관련, 기술과 역량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삼성물산과 협약한 뉴스케일파워는 1기당 77㎿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개까지 설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전 세계 70여개 SMR 모델 가운데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계 인증을 취득한 유일한 회사다. 삼성물산은 SMR 시장 진출을 위해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약 890억원)를 투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3632억원 규모 '수출형 신형 연구로 및 부대시설' 건설공사 수주했다. 이 사업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소재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단 내 지하 4층~지상 3층 규모 개방수조형 원자로(15㎿급)와 설비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 주간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EU의 그린택소노미에 원전이 포함되면서 상용원전, 연구로 등 원자력 분야 경쟁력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원전, 연구로 등 국내외 원자력 분야에 적극적인 참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SMR은 글로벌 탈탄소 에너지 전환 시기에 중요한 국가적 사업"이라며 "탈원전시대에 원전시공 노하우와 시공능력에 공백이 생긴만큼 차세대 원전 사업에선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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