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진에어 자회사 편입...추가 부담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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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진에어 자회사 편입...추가 부담은 우려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6.14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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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로부터 진에어 주식 전량 매수 결정
통합 LCC 발판 vs.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대한항공이 모회사 한진칼이 보유한 진에어 주식 전량을 매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진에어를 자회사로 품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전 진에어까지 인수하면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다만 추후 진에어 재무 상황에 따른 비용 부담은 우려로 남았다. 

대한항공은 국내최초로 파리~인천 정기선에 식물성 기름 연료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사진제공=대한항공

진에어 주식 6048억원에 인수...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진에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매각 대상 주식은 2866만5046주로 지분율은 54.91%다.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올해 평균 주가 대비 20%, 13일 종가 1만6550원 대비 27.5% 할증한 2만1100원이다. 총 매각 규모는 6048억원에 달한다.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은 제한적이다. 대한항공의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4조7000억원에 달하며 2분기 영업이익만 6000억원 이상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개 분기 이익으로 항공기 25대를 운영하는 2위 LCC를 인수한 셈"이라며 "진에어가 자체적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인수하게 될 경우 유상증자 등 추가 자본 확충이 불가피했지만, 대한항공이 직접 나서 진에어와 한진칼 모두 재무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으로 평가했다. 

김영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대주주로서 추가적인 부담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자본 확충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에어가 최근 반일 감정 악화로 인한 수요 감소로 빠르면 이달 19일부터 일본행 노선을 감편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통합 LCC·FSC와 수직계열화 등 기대

이번 대한항공의 진에어 인수로 진에어는 한진칼 자회사에서 대한항공의 자회사이자, 한진칼의 손자회사 형태로 지배구조가 변화한다. 

대한항공 측이 공시를 통해 밝힌 진에어 인수 목적은 수직 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다. 

대형항공사(FSC)와 LCC 간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사업 시너지 추구와 진에어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인 통합 LCC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진에어는 한진칼 자회사로 대한항공과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통합에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예상보다 지연되자 진에어를 선제적으로 자회사로 편입시켜 LCC 통합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도 통합될 것임을 명확히 한 결정"이라며 "대한항공은 진에어 중심의 저비용항공사 통합 과정에서 자금 지원이 용이해졌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항공 산업 통합 과정에서 자금 지원을 담당한다는 측면에서 단기적 부담 요인으로 볼 수 있으나, 중장기 한진그룹 중심으로 항공산업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해 양 사간의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장기적으로 더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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