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국면 맞이한 코스피...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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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국면 맞이한 코스피...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6.13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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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20선까지 추락...추가 하락 가능성 열려있지만, 추세이탈 가능성 낮아
중국 봉쇄완화 및 일본 양적완화 정책은 기대감 높이는 부분 
코스피 지수가 2520선대로 떨어진 가운데 증권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2520선대로 떨어진 가운데 증권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2520선대 수준으로 떨어지며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고심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국내증시를 둘러싼 글로벌 환경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옮겨가면서 향후 장세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추세를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2520선까지 떨어진 코스피...변동성 확대 불가피

13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3% 급락한 2527.51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이며,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는 15%를 넘어섰다. 

국내증시의 강도높은 하락세를 이끈 것은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바 있는데,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것이 계기가 됐다. 

미국의 5월 CPI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전년동월대비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월(8.3%) 및 시장 예상치(8.3%)를 웃돈 것이었다.

CPI는 지난 3월 8.5%로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월 8.3%로 내려간 후 5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치솟은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두려움을 확산시켰고, 이것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전환 우려로 이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예정된 FOMC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CPI가 발표되기 이전에 시장에서는 6월 FOMC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bp)의 금리인상을 예상한 바 있으나 CPI가 발표된 이후 75bp 인상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75bp 인상이 지배적인 컨센서스로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연준 위원들의 대외적인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6월 FOMC 회의까지 시장 참여자들 간 자이언트스텝, 혹은 빅스텝 논란이 불거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가하락 가능성 열어놔야...다만 투매 동참보다는 관망 대응이 적절

이같은 상황에서 현재 코스피 지수가 2520선대까지 떨어졌지만,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전반적인 전망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는 관망세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하회한 가운데 주중에도 6월 FOMC 경계심리 등으로 일시적인 투매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다만 증시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 및 양호한 이익 전망을 고려할 때 이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6월 FOMC와 미국 소비지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지수 반등을 자극할 재료가 부족하다"며 "코스피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는 2520선으로, 이 지점에서 하단 지지가 가능하나 일시적 하회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많을수록 코스피 PBR 1배 하회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침체 우려를 덜어냈을 때 PBR 1배 하회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며 "변동성에 따라 장부가를 하회할 수 있으나 하반기 복원력이 빠를 수 있는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봉쇄완화 기대...일본 엔화약세 수혜기업도 긍정적 

일각에서는 글로벌 증시의 긴축 우려 속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중국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주말 사이 중국발 소식은 우려를 더 키우기보다는 덜어내는 쪽에 가까웠다"며 "봉쇄를 전면 재개하기보다 대량 검사로 대응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신규 위안화 대출과 사회융자 총량, 유동성 증가율(M2)은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소비 경기방어를 위한 노력은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봉쇄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은 있지만 주식시장의 바닥 통과 기대감은 높다"며 "중국 주식시장 심리개선은 한국에도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도 나왔다. 세계 각국의 긴축 추세 속에서도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의 동향이 투자전략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의 긴축 정책 전환 시그널이 나오기 이전까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엔화 약세 수혜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일본기업 중 매출 추정치 상향 조정과 주가 수익률이 높은 기업, 해당 일본기업의 밸류 체인에 속해 있는 국내기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성전자(일본 공급 기업  NTT, KDDI)와 LG화학, 포스코홀딩스, SK이노베이션, 한화솔루션(미쓰비시상사), LG전자, 삼성전기(히타치), 한국타이어앤테크, 현대위아(도요타 자동차) 등을 꼽았다. 

공포심리가 극대화된 상황에서 6월 FOMC에서 연준이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FOMC에서 최근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부담들을 완화시켜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원 CPI는 2개월 연속 둔화되는 등 아직은 연준이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할 이유가 많은 상황이라는 것. 

이어 "최악의 투자심리라면 굿뉴스에 좀 더 안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에 주목한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기 자신감 피력시 통화정책 부담과 경기침체 우려의 완화 국면 진입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매크로, 펀더멘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국면이더라도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공포심리가 투자환경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역발상 투자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요 분기점은 6월 FOMC..일각에서는 9월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한편 주식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6월 FOMC에서는 50bp 인상 여부 이외에도 경제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 변화, 점도표상 미래 금리 전망치 변화가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75bp 인상과 같이 보다 공격적인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지 여부가 6월 FOMC 이후의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요 분기점이 6월이 아닌 9월 FOMC라는 의견도 나온다. 

노 애널리스트는 "매파적 스탠스가 우세할 6월 FOMC에서는 주식시장 반등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며 "중요 분기점은 6월보다 9월 FOMC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는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을 기다려야 하고, 공급망 차질 완화 여부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 

그는 "특히 공급망 압력 지수는 6월 상하이 지역 정상화를 기점으로 재차 둔화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과 밀접한 관계를 고려하면 9월 FOMC 의사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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