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긴축 우려에 사로잡힌 주식시장...힘겨운 한 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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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긴축 우려에 사로잡힌 주식시장...힘겨운 한 주 될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6.12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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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국내증시도 주 초반 부진할 듯
하반기 경제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이번주 국내증시 또한 하방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국내증시 또한 하방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한 주 국내 증시는 2600선을 또다시 무너뜨리며 부진한 한 주를 보냈다.

지난주 10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2595.87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 5월19일 이후 처음으로 2600선을 하회한 것이다.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2.8% 하락하면서 2월2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급적으로도 쉽지 않은 한 주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 또다시 매도 압력을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간 2조12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60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 투자자들은 2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국내증시 또한 하방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의 부담도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던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미국의 5월 CPI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전년동월대비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월(8.3%) 및 시장 예상치(8.3%)를 웃돈 것이었다.

CPI는 지난 3월 8.5%로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월 8.3%로 내려간 후 5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치솟은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두려움을 확산시켰고, 이것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전환 우려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주중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감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경기 경착륙 우려는 더욱 확산될 수 있고, 이것은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6월 중순에는 한국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이 발표될 예정인데, 이번에는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표하는 경제정책 방향이라는 점에서 향후 5년간의 경제정책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 관점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세법 관련 정책"이라며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고 과세표준 구간을 단순화하는 등 개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세제개편이 다뤄지면 한국 주식시장은 정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종 측면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성장 분야 중심의 대응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셰안 유에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 "중국 인민은행(PBOC)이 이르면 다음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인민은행이 금리를 낮출 여력이 생겼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바이러스 상황 개선에 따른 강력한 수요에도 소비자물가지수가 정부 목표인 3% 아래에 머물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증시의 경우 중국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중국 인민은행이 LPR을 인하할 경우 미 CPI 급등에 따른 하방압력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주간 밴드로 2570~270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한국 신정부 세제개편 기대감과 중국 수출 서프라이즈 등을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세계은행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등 경기둔화 우려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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