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41년만에 최대치 기록한 CPI…"시장 심리 FOMC 결과에 민감"
상태바
[이번주 환율] 41년만에 최대치 기록한 CPI…"시장 심리 FOMC 결과에 민감"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6.1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CPI 8.6%로 나타나
연준, 새 점도표와 경제전망 발표
BOE, BOJ 연달아 통화정책회의 개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은 이번주 14~15일(현지시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치솟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월 미국 CPI 8.6%…41년만에 최고치 기록

미 노동부는 5월 CPI가 전년동월 대비 8.6%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인 8.3%보다 높은 것이다. 

5월 CPI 발표는 미국 FOMC 6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졌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당초 예고된 50bp(1bp=0.01%포인트) 인상 대신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달 FOMC에서 파월 의장이 이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한 데다가 물가 상승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도 나와 50bp 인상으로 충분하리란 시각도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6월과 7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11일 기준 연준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확률은 96.4%에 달한다.

사라 하우스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을 꺼릴 가능성이 높기에 이번 FOMC에서 75bp 인상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75bp 인상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FOMC서 새 점도표와 경제전망 발표

연준은 FOMC에서 경제와 금리 관련 새로운 분기 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다. 경제 전망치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지난 1분기 GDP 감소를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 기존 전망치는 2.8%다. 연준은 성장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는 한편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어느정도 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이보다 연준 내부의 점도표와 성장 및 물가 전망치 변화, 연준 의장 발언을 통해 향후 정책 경로를 예측하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업률에 대해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실업률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물가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비용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하기에 매파적인 태도가 크게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 방점이 성장보다는 물가 대응에 맞춰지면서 7월에도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강하게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FOMC에서 실질적인 스탠스 변화가 크게 없더라도 현재 시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다들 긴축 계열에 동참하고 있다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현재 성장에서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서 FOMC 회의의 메시지 자체보다 시장심리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지난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268.9원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30~1270원 대로 예측했다.

16일 BOE, 17일 BOJ 통화정책회의

FOMC 이외에도 오는 16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가, 17일에는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7월부터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시장에서는 BOJ가 언제까지 완화정책을 계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엔화는 달러 대비 15% 이상 약세를 시현하며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와 물가 차에 따른 통화정책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보면 미국과의 물가 상승률 차이는 2022년을 정점으로 내년부터 그 괴리를 좁힐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가 전망 차이와 이에 따른 통화정책 차별화로 엔화 약세가 작년과 올해 상당부분 진행된 점, 일본 실질실효환율이 1994년 통계 이래 최저 수준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 레벨에서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폭도 다소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