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디지털화 외치면서 턱없이 부족한 IT 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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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디지털화 외치면서 턱없이 부족한 IT 인력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6.10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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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래 늘고 디지털 금융 강조
전산사고 지속에도 IT 인력 역부족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증권사들이 비대면 거래 확대와 디지털 금융을 앞세우고 있지만, IT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사 전산장애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소비자의 불편만 계속되고 있어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증권업종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증권사 IT 인력 5.7% 불과 

10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주요 금융업권 IT 인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증권사, 빅테크 전체 임직원 대비 IT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전체 7만1195명 중 6809명에 불과했다. 

특히 업권별로 빅테크 3개사의 IT 인력 비중이 50.4%(1077명)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은행 42.8%(804명), 시중은행 7.7%(4215명), 증권사 5.7%(713명) 순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IT 인력 비중은 6.2%(23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투자증권 5.9%(184명), 삼성증권 5.7%(150명), 한국투자증권 4.9%(144명) 순이다. 

강 의원은 "금융 분야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새로운 보안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IT 인력 확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10명 중 1명도 채 안 된다는 것은 금융업권의 안일함과 금융 당국의 금융보안에 대한 무감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 IT 인력 관련 제도 마련 시급"

안정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통해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IT 인력 수준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3년간(2019년~2021년) 금융 업권별 IT 인력 신규 채용 수준을 보면 빅테크가 46.3%(920명), 인터넷은행 37.6%(473명), 시중은행 15.5%(982명), 증권사 6.9%(178명) 순이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은 '전자금융거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2018∼2020년 3년간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연평균 17건의 MTS·HTS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해 4236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당시 홍 의원은 "안전한 전자금융거래를 위한 인력·기술·인프라·예산 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한 관리·운영대책을 마련해 사고 예방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개정 목적을 밝힌 바 있다. 

강 의원은 "금융위원회가 현재 금융보안원의 '금융보안 거버넌스 가이드' 상 권고 조치에 불과한 금융회사의 IT 인력 확보 수준을 현재 개정 추진 중인 전자금융거래법의 하위 규정에 명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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