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 밀 시장이 전쟁과 흉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적인 밀 수출국 우크라이나의 밀 공급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 탓에 국제 밀 시장에서 공급난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농업 정보업체인 스트레티지 그레인스는 올해 프랑스의 밀 수확량은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농산물의 18%를 공급하는 프랑스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밀을 많이 재배하는 국가다. 또한 밀 수출국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올해 프랑스는 극심한 가뭄과 태풍 등 이상 기후가 반복하면서 밀뿐 아니라 포도 재배 등 농업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는 지난달 식량안보를 이유로 수출 제한 조치를 발효했다.
인도도 고온 건조한 날씨로 밀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이다.
인도가 생산한 밀은 대부분 국내 시장에서 소비되지만 인도의 밀 생산량 감소는 국제시장에서 밀 가격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밀 시장의 공급난은 상당 부분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곡창지대를 점령하면서 봄철 파종을 하지 못한 현지 농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항구 봉쇄로 밀 수출이 막힌 상황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밀 등 농산물을 약탈했고 각종 농기계를 훔쳐 가는 등 의도적으로 농업을 망가뜨렸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정부 주장이다.
러시아는 밀 등 농산물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아닌데도 의도적으로 자국 농산물 수출을 줄여 식량을 무기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밀과 옥수수 등 곡물 생산량이 4년 만에 처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올해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 800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1600만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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