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올들어 8조 감소했지만..."하반기 '대출 옥죄기'는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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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올들어 8조 감소했지만..."하반기 '대출 옥죄기'는 지속될 것"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6.0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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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 1조3000억원 감소
은행권 40년 주담대·10년 신용대출 출시
다음달부터 DSR 3단계 규제 시 감소세 확대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올 들어 가계대출이 8조원 가량 감소하면서 하반기에도 은행 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금리도 따라 올라가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에 은행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나서고 있다. 신용대출 한도를 회복하고 만기가 긴 대출을 출시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는 식이다. 다만 다음달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이러한 대출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가계대출 1조3000억원 감소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302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만 총 7조9914억원이 줄어들었다. 

이같은 감소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2.5%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이 이처럼 기준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물가상승률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회복되면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오른 탓이다. 

이에 따라서 대출금리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6~6.39%, 변동형은 연 3.55~5.34%를 기록했다. 신용대출도 6%에 육박했다. 시장에서는 이대로 가면 연말까지 주담대가 7~8%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대출 영업 강화…신용대출 한도 회복

가계대출이 줄어들면서 은행권은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40년 만기 주담대와 10년 만기 신용대출을 출시해 차주들로 하여금 원리금을 줄이고 대출 한도를 늘리는 식이다. 주요 은행들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도 높였다. 

이와 함께 은행들은 다음달부터 신용대출을 연 소득의 1.5~2배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조치를 이달 말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00% 이내로 축소하라고 주문하고, 지난해 말에 이를 이달 말까지 유지하도록 했다. 이 조치가 종료되면 종전대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한도가 늘어나게 된다. 

실제 신용대출은 가파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1조7993억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9조3345억원 감소했다.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대출 상환이 늘어난 것이다. 

다음달부터 DSR 3단계 규제…가계대출 감소 지속

그럼에도 다음달부터 DSR 3단계 규제가 시행되면서 이러한 대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 1990만명 중 3분의 1이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DSR 3단계가 시행될 경우 총 대출액이 1억원을 넘을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은행 기준 연 소득의 40%를 넘길 수 없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2단계는 총 대출 2억원 이상에 대해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대출을 감소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7월 이후 신규취급 가계대출은 13.4% 줄어들고, 가계대출 증가율은 4.5%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출규모가 줄어들어도 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에 주요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3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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