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전염병·물가·전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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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전염병·물가·전쟁 영향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6.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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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약한 성장·개도국 취약' 3가지는 70년대 때와 공통점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내놓은 '6월 경제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4.1%와 비교할 때 큰 폭 하락한 수준이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세계은행은 올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약한 성장세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내놓은 '6월 경제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4.1%와 비교할 때 큰 폭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2021년에 세계 경제 성장률이 5.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더라도 하락폭이 크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몇 년 동안 평균 이상의 인플레이션과 평균 이하의 성장률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팬데믹 봉쇄, 공급망 혼란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많은 국가들이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6월 보고서에서 현재의 경제 상황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지속적인 공급 혼란, 성장 약화 전망,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직면한 이머징 마켓과 개발도상국의 취약성 면에서 1970년대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1970년대 약세와 대조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더 작고, 주요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가 대체로 강하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1970년대와 달리 선진국이나 많은 개도국의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대한 분명한 책무를 가진데다 30년에 걸쳐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업적을 쌓아왔다는 점에도 세계은행은 주목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면 일부 신흥국, 개발도상국의 금융 위기와 함께 급격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팬데믹 봉쇄, 공급망 혼란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많은 국가들이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세계은행 

세계은행은 올해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은 2.6% 정도로 지난해 5.1%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2%로 추가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3.4% 수준으로 지난해 6.6%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는 2011~2019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인 4.8%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전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일부 원자재 수출국의 단기적인 경기 부양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한 코세 WB 경제전망 그룹 국장은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명확하게 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호하면 효과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하고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에 원하는 효과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긴축 정책의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Inflation)과 경기침체(Stagnation)를 합친 스태그플레이션은 성장률이 낮은 가운데서도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지만 생산 위축으로 성장률은 부진할 때 벌어지는 일로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은 적은 없었다.

1970년대 말 스태그플레이션 때 주요 선진국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급격히 올림에 따라 1980년대 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EMDE)에서 일련의 금융위기가 촉발하는 데 주요한 요인이 됐다는 게 WB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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