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꿈꾸는 건설업계] ③ 삼성물산 '그린 수소', 포스코건설 '포스멘트'
상태바
[BTS꿈꾸는 건설업계] ③ 삼성물산 '그린 수소', 포스코건설 '포스멘트'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6.06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물산, 연간 20만톤 규모 '그린 암모니아' 생산 공장 건설
포스코건설, 탄소저감 시멘트인 '포스멘트' 생산·사용 확대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주택과 SOC 건설 등 전통적인 사업분야에서 벗어나서 신사업을 개척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원전, 탈탄소, 수처리, UAM 등 다양한 사업분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국내외에서 추진중인 신사업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삼성물산은 '그린 수소' 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 2020년 삼성물산은 '탈석탄 방침'을 발표하고, 친환경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 이외에는 석탄화력발전 관련 신규 사업에는 투자·시공 등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한국서부발전은 지난달 31일 아랍에미리트(UAE) 키자드 산업단지에서 현지 개발사 페트롤린케미와 'UAE 키자드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한국서부발전은 지난달 31일 아랍에미리트(UAE) 키자드 산업단지에서 현지 개발사 페트롤린케미와 'UAE 키자드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삼성물산, 연간 20만톤 규모 '그린 암모니아' 생산 공장 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31일 한국전력,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키자드 산업단지에서 현지 개발사 페트롤린케미와 'UAE 키자드 그린 수소·암모니아 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사용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는 수소를 뜻한다.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수소'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린 수소를 질소와 결합해 암모니아 형태로 전환한 것이 '그린 암모니아'다.

이번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UAE 수도 아부다비의 키자드 산업단지에서 10억 달러(약 1조25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연간 20만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으로 총 2단계로 진행된다.

연간 3만5000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1단계 사업 직후 연간 16만5000톤을 생산하는 2단계 사업으로 규모를 확장하게 된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이 사업은 서부발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팀 코리아'(Team Korea)를 구성해 참여하는 국내 첫 해외 그린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라며 "2050년부터 연간 130조원으로 추정되는 미래 에너지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상징적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과 슬래그시멘트 업체, 레미콘 업체 관계자들이 3월 16일 인천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과 슬래그시멘트 업체, 레미콘 업체 관계자들이 3월 16일 인천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탄소저감 시멘트인 '포스멘트' 생산·사용 확대 

포스코건설은 자체개발한 탄소저감 시멘트인 '스멘트(POSMENT)'로 짓는 친환경 아파트를 더 늘리고 있다. 포스멘트는 지난 2012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기술총괄 사장(CTO)으로 재임할때 직접 이름 붙였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클링커(clinker)와 제철소 고로에서 발생되는 슬래그를 혼합 가공해 만든 슬래그시멘트의 일종으로, 기존 슬래그시멘트 대비 철강슬래그 혼합률을 크게 높인 친환경 소재다.

포스멘트는 2014년에 광양 침상코크스 공장에 처음 적용한 이래 생산·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3월 포스코, 슬래그시멘트 3개사, 레미콘 4개사와 친환경 시멘트인 '포스멘트'(포스코 고로슬래그 시멘트) 생산·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내년까지 포스멘트 사용량을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늘리는 것에 대한 내용을 협약에 담았다.  

물과 섞어 굳히면 돌처럼 단단해지는 시멘트는 생산 과정에서 톤당 약 0.8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전체 산업계에서 세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을 내뿜고 있다. 

'포스멘트'는 원료를 굽는 과정이 필요 없는 고로슬래그를 58%까지 사용한다. 자극제 2%를 더하면 일반 시멘트보다 최대 60%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는 것이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고로슬래그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낼 때 부원료로 사용된 석회석 등이 여러가지 반응을 거쳐 추출되는 부산물의 일종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전체 시멘트 사용량 중 24%인 20만톤을 포스멘트로 사용했다. 올해에는 30만톤 이상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45만톤 이상으로 확대해 전체 시멘트 사용량의 53% 이상을 포스멘트로 대체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시멘트가 건설업계 전반에 쓰일 수 있도록 우수한 협력사들과 함께 노력해 정부가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사 신사업 진출, 충분한 준비와 리스크 관리체계 필요"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에 대해 전문가들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얘기한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건설동향브리핑’에 게재한 보고서 ‘건설기업 신사업 진출의 명과 암’에서 "주택 등 건축 중심의 편향된 성장세에 대한 건설기업 자체적인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새로운 산업 창출에 대한 관심도 급속히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기업들이 진출하는 신사업 분야의 경우, 기술력이나 사업 추진력보다는 초기투자와 같은 자본력이 큰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자칫 기업 경영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사업을 진출할 땐 충분한 준비와 다양한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