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은 어디일까… 고가 시작되는 곳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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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은 어디일까… 고가 시작되는 곳 추정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8.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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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시체가 나가는 문…아현으로 이어져

 

서울의 지명에 서소문은 남아있다. 하지만 정작 서울 성곽 성문의 하나인 서소문은 없다.

그러면 서소문의 위치는 정확하게 어디일까.

서소문의 위치는 남대문과 서대문의 사이인 남서쪽에 있다. 서소문은 일제 강점기인 1914년에는 성곽이 훼파되면서 성문도 없어졌다.

서소문의 원래 이름은 소덕문(昭德門)인데...... 예종의 처이자 한명회의 셋째 딸인 장순왕후章順王后 한씨가 인성대군을 낳은 후 산후병으로 요절하였다. 이후 휘인소덕(徽仁昭德)이라는 시호를 받게 되어 소덕문이라는 문 이름을 쓸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소의문으로 개칭하여 불리게 되었다. 또 세인들은 서쪽의 작은 문이라 해서 서소문으로 불렀다.

숭례문, 소의문(서소문), 돈의문(서대문)은 지역적으로도 다른 문에 비해서 평지에 있고 삼남지방을 비롯해서 의주 등 국토의 모든 길의 관문으로 여겨져 한양을 대표하는 3문이라 했다.

 

조선시대 한양도성의 주 관문인 4대문(숭례, 흥인, 동의, 숙정)과 4소문(혜화, 광희, 창의, 서소문)중 아직 복원되지 않은 2개의 문은 서대문과 서소문이다.

4대문 중 북쪽의 숙정문(肅靖門)은 풍수상의 이유로 항상 닫아 두었다고 한다. 일단 4대 성문 중 북문이지만 사람의 출입이 거의 없는 산속에 위치한 탓에 실질적인 성문의 기능은 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북쪽이 음을 의미하기도 하고, 지맥을 손상시킨다 하여 북쪽 길을 막았다고 전해진다. 대신 북소문인 창의문(자하문)과 북동문인 혜화문(惠化門)이 북문으로서의 기능을 나눠 하였다.

4소문 중 창의문(彰義門)은 워낙 지대가 높아 상여가 지나기 어려웠으며, 혜화문은 역시 풍수상의 문제로 항상 닫혀진 북대문인 숙정문을 대신해서 대문의 역할을 하였기에 상여가 나갈 수 있는 문은 서소문과 광희문이었다.

광희문은 4소문중 동대문과 남대문사이에 위치하였는데 성곽으로 둘러 쌓여 비가 오면 물이 문으로 흐른다하여 수구문(水口門), 죽은 시체가 지나는 문이라 하여 주검을 뜻하는 시(屍)자를 써서 시구문이라고 했다.

 

서소문은 상여가 나가는 문의 역할을 했지만, 그중에서도 어린아이의 시체가 주로 나가는 문이었다. 서소문밖의 아현고개 너머에 아이들의 공동묘지가 있었다. 아현(兒峴)이라는 의미도 아이(童)들의 시체를 묻는 고개라는 의미와 마포로 가는 주 도로인 만리재길에 비해 조금 낮은 고개, 버금(亞峴)가는 고개라는 의미로도 쓰였다.

그러면 없어진 서소문의 위치는 어디일까? 현재 서소문 고가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보면 아래쪽길이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경사진 것을 볼 수 있다. 성밖에서 보면 성안과 밖은 당연히 높이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 위치는 현재 서소문 고가도로가 시작되는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 광희문 /사진=한선생
▲ 복원된 숙정문

▲ 창의문
▲ 혜화문 /사진=한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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