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7~8월 하루 64만8천 배럴 증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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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7~8월 하루 64만8천 배럴 증산 합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6.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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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2일(현지시간) 정례 회의를 열고 오는 7∼8월 각각 하루 64만8000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사진=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2일(현지시간) 정례 회의를 열고 오는 7∼8월 각각 하루 64만8000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사진=OPEC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향후 몇 달 동안 원유 증산량을 대폭 늘리는 데 합의했다.

OPEC+는 2일(현지시간) 정례 회의를 열고 오는 7∼8월 각각 하루 64만8000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합의한 증산량은 기존 방침보다 50%가량 많은 양이다. 전달 증산량은 하루 43만2000 배럴이었다.

OPEC+ 산유국 석유장관들은 이날 낸 성명에서 "원유와 정제제품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시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정례 회의는 오는 30일로 예정됐다.

OPEC+는 그동안 국제유가 고공 행진 속 서방의 추가 증산 요구에도 완만한 증산 속도를 유지해왔다.

이날 회의에 앞서 산유국들은 대러시아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원유 생산 감소분을 메울 추가 증산을 논의했다.

OPEC+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기존 증산 방침을 고수하리라는 것이 안팎의 분석이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크데스캬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추가 증산은 예상하지 못한 진전이었다"면서 "그EHDDKS 증산에 부정적이었던 사우디 변화는 2년간 얼어붙은 미국과 관계를 녹일 수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날 합의로 OPEC+ 회원국 중 증산 여력이 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 석유부는 이날 OPEC+ 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7월부터 추가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걸프 국가들의 추가 증산으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OPEC+의 추가 증산 소식에 미국은 즉각 반색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성명에서 "OPEC+의 중요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사우디가 주도하는 산유국들이 이번 합의를 위해 역할을 한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생산량을 늘린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사건으로 경색됐다.

지난해 7월 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바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당시 전체 감산 규모는 하루 580만 배럴 수준이었다.

OPEC+증산 소식에도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 현지시간 오전 10시 현재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00% 높은 배럴당 116.41달러를 나타냈다. 8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대비 0.7% 상승한 배럴당 117달러대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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