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 시장 기대 상회하는 호실적에도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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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 시장 기대 상회하는 호실적에도 우려 여전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6.02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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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성장 부진에 중국 이슈까지
브랜드 가치 재정립엔 시간 필요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휠라홀딩스가 올해 1분기 아쿠쉬네트와 환율 상승 효과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휠라 본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발생과 중국 봉쇄에 따른 매출 감소로 당분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휠라 헤리티지 컬렉션 2017년 봄 시즌 광고 캠페인
사진=휠라

1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감소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조736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68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골프 전문 브랜드 아쿠쉬네트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730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6% 감소한 1226억원이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해상 운임과 마케팅, 연구개발(R&D) 비용 등 전반적인 영업비용은 증가했으나, 견조한 골프 수요와 풋조이의 높은 정상가 판매율과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로 상쇄한 모습이다. 

휠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3433억원,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462억원이다. 브랜드 5개년 중장기 전략에 맞춰 사업 전반에 걸쳐 체질 개선을 한 영향이다. 

미국의 경우 전반적인 물류비 상승에도 채널 믹스 효과 및 원가 인상분을 판가로 전가하며 매출총이익률은 26.9%로 방어했다. 다만 세일즈, 마케팅, 소싱 등의 부문에서 인력 보강으로 인건비가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전사 영업이익률은 15.7%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휠라 본업 브랜드 성장 시간 필요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는 채널 구조 조정 및 공급망 차질 영향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기준 휠라 내 영업이익 기여도 29%에 달하는 중국 사업이 봉쇄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통상 중국 DSF의 이익 기여도가 휠라 한국, 미국 합산 이익보다 큰 만큼 2분기 힘든 구간을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으로도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원가 상승 부담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채널 믹스, 제품 믹스 변경을 위한 제반 작업에 따른 일시적 매출 및 이익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휠라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5개년 중장기 전략 비전에 따라 '브랜드 가치 재정립', '고객 경험 중심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가능경영' 등 세 가지 주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우선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지역·국가별로 통합된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목표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쿠쉬네트 성장세가 둔화되고, 휠라 본업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대내외 환경으로 올해 이익 성장 둔화 가능성이 크다"며 "수익성 개선 효과와 브랜드 정체성 강화 효과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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