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패션이 뜬다…중심지로 떠오르는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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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패션이 뜬다…중심지로 떠오르는 두바이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8.1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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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체들, 무슬림 의류 시장 진출…무슬림 여성 지위 높아지는 추세

 

이슬람교는 율법에 의해 여성의 노출을 규제한다. 하지만 이슬람의 여성들도 멋을 부리고 싶어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실루엣이 나타나지 않으며 신체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모디스트 패션(Modest Fashion)이 이슬람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무슬림 의류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고 수익성이 좋은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슬림 여성의 지위가 승승하고 있는데다 여성의 노동 비중이 증가하면서 종교적 규율을 지키면서도 옷차림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 /코트라 두바이 무역관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은 2015년 여성 무슬림 소비자가 무슬림 패션에 소비한 금액이 약 44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아랍권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아랍에미레이트(UAE)가 무슬림 패션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UAE의 여성 무슬림 패션 소비금액은 같은 기간에 206억 달러를 차지한다.

톰슨 로이터가 발간한 2016 세계 이슬람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UAE의 모디스트 패션 업계 성장 지수는 67점으로 가장 높았음. UAE의 높은 의복 수입량과 잦은 의류 관련 언론보도, 패션 이벤트 때문이다. UAE는 2015년 111억의 의복 수입량을 기록해 이슬람협력기구(OIC) 의복 수입량의 31.2%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수출 또한 세계 상위 9위국으로 의복 및 직물류 무역수지가 높다.

이에 따라 두바이의 패션 매출은 런던과 도쿄와 견줄 정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정부는 두바이 디자인 지구(Dubai Design District, D3) 설립을 통해 패션 글로벌 브랜드, 디자이너 및 사업가 간의 협력을 장려하며 중동 지역 패션업계 중심부로써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세계 패션 업계, 이슬람 의류에 관심

 

2016년 유니클로(Uniqlo) 및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ana)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무슬림을 공략한 새로운 의류 라인을 발표해 모디스트 패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인 패션 디자이너 애니사 하시부안(Anniesa Hasibuan)은 2017년 뉴욕 패션 위크 런웨이에서 모든 콜렉션에 히잡을 매칭한 의상을 선보여 패션계의 한 획을 그었다.

히잡을 착용한 소말리아계 미국인 무슬림 여성 모델이 패션잡지 보그(Vogue)와 엘르(Elle) 표지 화보를 장식했으며, 밀라노 패션 위크의 맥스마라(Max Mara) 콜렉션 모델로 워킹을 하는 등, 히잡이 패션 주류에 합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글로벌 패션잡지 보그(Vogue)의 표지를 장식한 모디스트 패션 /Vogue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디스트 패션, 인기

 

모디스트 패션은 전자상거래상 창업 기업 아이디어로 이용되고 있다.

온라인 럭셔리 쇼핑몰 더 모디스트(The Modist)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 문화, 인종을 아우르는 현대적이며 패셔너블한 의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하되 정숙한 옷을 추구하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노출이 있는 상의에 레이어링 할 의상을 함께 판매해 소비자들이 쉽게 갖추어 꾸밀 수 있도록 하며, 무슬림 여성들의 고려사항 중 하나인 옷감의 투명도에 대한 설명을 첨부한다는 게 특징이다.

온라인 패션 잡지 더 모드(The Mod)를 연재를 통해 쇼핑과 스타일링 팁을 제공, 모디스트 패션 소비자를 위한 원스톱 콘텐츠와 쇼핑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검색 엔진 상에서 UAE가 가장 많은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비 무슬림 국가인 미국과 영국의 구매자도 상당할 정도로, 모디스트 패션이 무슬림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데 앞장서고 있다.

 

▲ 모든 콜렉션에 히잡을 매칭한 2017 뉴욕 패션 위크 런웨이 /코트라 두바이 무역관

 

글로벌 의류업계, 무슬림 패션시장 참여

 

① 나이키(Nike) 프로 히잡

글로벌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나이키(Nike)는 여성의 날을 맞이해 운동선수를 위한 스포츠 히잡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 제품은 2018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가볍고 신축성과 통풍성이 뛰어난 기능성 소재로 제작, 격렬한 움직임에도 벗겨지지 않도록 머리에 밀착된 재질을 사용하고 잇다. 개발 과정에서 중동지역 무슬림 운동선수의 자문을 구했으며 운동시 일반 히잡 착용에 따른 고충을 반영하고 있다.

②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 데님 히잡

청소년이 주요 고객층인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은 데님 소재의 캐주얼 히잡을 출시했다. 온라인 상점에서 출시와 동시에 품절될 정도로 젊은 무슬림 여성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③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 부르키니

영국 의류 회사 막스 앤 스펜서는 무슬림 여성을 위한 전신 수용복 부르키니를 출시했다. 3년 전부터 UAE와 리비아에서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2016년 영국에 위치한 점포와 온라인 상점까지 판매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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