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국내외 증권사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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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국내외 증권사 엇갈린 전망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5.31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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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증권, 투자의견 '매도'·목표가 48만원 제시
vs. 국내 증권사들, 돋보이는 실적 성장세 전망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삼성SDI에 대한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해외 금융회사가 삼성SDI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제시하면서 연이틀 주가가 약세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31일 현재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악재는 이미 노출된 것이고, 향후 실적 안정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로이터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씨티증권, 삼성SDI 목표주가 93만원→48만원 대폭 하향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IB)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삼성SDI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매도(SELL)'로 두단계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93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한번에 무려 48.4%를 하향 조정했다.

씨티증권은 향후 삼성SDI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가 생산능력 확장에 보수적인 회사의 태도와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추진 등에 따른 소비 축소가 맞물려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피터 리(Peter Lee) 씨티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업체들의 각형 배터리 소비가 점차 줄어들면서 삼성SDI의 대형 배터리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며 "각형 배터리가 다른 배터리에 비해 성능이 탁월하지만 BMS(배터리 제어 관리시스템) 기술의 발전으로 다른 배터리의 단점이 크게 보완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이유로 삼성SDI 2022년~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7~20% 하향 조정했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이 BMW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뉴스에 대해서도 "CATL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각형 배터리 시장의 경쟁 심화는 전기차 시장에서 삼성SDI의 입지에 부담이 되겠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권사, 2분기 뚜렷한 실적 성장세 전망

이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새로운 내용의 악재가 아니며, 실적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 증권사의 부정적인 리포트와 CATL이 BMW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뉴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리포트에 언급된 각형 배터리 경쟁 심화, 증설 보수적, 시장 점유율 하락,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등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2분기 소형 전지, 자동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 모두 매출이 증가하면서 대형 IT업체 중 가장 돋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주요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한 일부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 중국 코로나 봉쇄 조치 장기화,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 등 매크로와 전방 산업에 대한 시장 내 우려의 시각이 존재했다. 
 
그런데도 자동차 배터리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력 고객사인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전기차 전용 모듈식 플랫폼(MEB) 향 중대형 배터리 출하량 조정이 예상되나, 또 다른 주력 고객사인 BMW 전기차 판매 호조세와 ESS 출하량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급등했던 원재료 가격이 2분기 판가에 반영되면서 중대형 배터리 부문 매출 증가 폭이 가파를 전망이다. 원형 배터리는 고출력 전동공구, 모빌리티 향 판매가 확대되는 가운데 전기차 향 비중이 약 20%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론 국내 배터리 3사 중 캐파 증설에 가장 보수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맞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점진적인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최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증설도 구체화되면서 북미 시장 진출을 공식화해 차세대 Gen5 배터리 비중 확대를 통해 중대형 배터리 부문의 꾸준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경쟁사 대비 보수적 수주 전략을 구사해왔으나 최근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하며 외형성장 본격화에 나섰다"며 "향후 전고체등 고부가 신제품의 사업화가 발생할 경우 본격적 주가 재평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2시43분 현재 삼성SDI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1.55%) 하락한 57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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