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달러 강세 진정됐지만…'북한 핵실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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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달러 강세 진정됐지만…'북한 핵실험' 변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5.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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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지수 12일 104.85 기록 후 숨고르기
북한, 핵실험 최종 단계만 남겨둬…달러 강세 요인
미국 3일에 5월 고용보고서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번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이 핵실험 준비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지수는 지난 12일 20년 만에 최고치(104.85)를 기록한 이후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그동안 달러 강세를 지지하던 여러 요인들이 일부 완화되면서 환율 추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빅스텝 우려 진정·유료화 가치 반등이 달러 하락에 영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0.50%포인트 금리인상) 우려 진정 ▲유로화 가치 반등 ▲물가 압력 완화 기대감이 달러 강세 지지 요인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둔화와 자산가격 급락으로 인해 미 연준 총재들의 강경 발언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며 "9월 회의에서 빅스텝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달러화 강세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유로화 가치 반등에는 유로지역 경제지표가 우려보다 양호했다는 점과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 완화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했다"며 "물가의 경우 물가 압력과 관련해 아직 뚜렷한 완화 시그널은 없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경기지표 부진이 침체 리스크를 자극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진정시키는 효과를 보이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날 종가보다 2.4원 오른 달러당 12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은 해외 자산 대비 국내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지므로 통화 강세 요인에 해당한다"며 "다만 달러·원 환율에 있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방향성 재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길게 보면 글로벌 경기 방향이 더욱 중요하다"며 "글로벌 경기 흐름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원화의 특징을 고려하면 하반기 재차 원화 약세 압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30~1280원 대로 예측했다. 

북한, 핵실험 최종 단계 돌입…환율 상승 변수 될 수도

환율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변수는 북한의 핵실험이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곳곳에서 제기되면서 북한이 핵실험 준비 최종 단계만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핵 전문가이자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전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과 관련, "북한은 핵실험을 위한 공간까지 전기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밝혔다.

그는 "북한은 이미 갱도의 기존 입구와 새 입구를 연결하고 굴착 과정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통상 핵실험 준비 단계에서 막바지 작업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시장이 2주 전까지 달러 강세를 보이다가 최근 이를 되돌리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전체적인 방향성 자체는 아래쪽으로 잡혀 있는 상황인데 북한이 핵실험을 하게 되면 환율이 다시 오르는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심리가 그동안 너무 한 방향으로 쏠려 있어서 지금은 기존 시장 우려가 너무 과도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는 현 상황이 조금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1일 PMI 발표, 미국 3일 고용보고서 공개

오는 1일에는 중국이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 지수를 발표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과도 밀접하게 움직이는 제조업 PMI 지수는 기준선을 하회하며 하락세를 보였다"며 "5월 제조업 PMI 지수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나 4월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상하이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봉쇄 완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고 정부를 중심으로 부양 조치가 뒤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지표의 추가 악화는 제한되었을 것"이라며 "이번주 발표될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 지수가 반등한다면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기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3일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5월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비농업고용 35만명 증가, 실업률 3.5%에서 형성돼 있다. 

지난 4월 미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부문 고용은 42만8000명 증가로 나타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0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4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6%로 집계되면서 시장의 예상치인 3.5%보다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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