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당국, '무늬만 ESG' 펀드상품 차단 제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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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권당국, '무늬만 ESG' 펀드상품 차단 제도 마련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5.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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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의 인기를 업고 겉으로만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펀드를 표방하는 상품들을 차단하는 제도 마련에 나섰다. 사진=Insurance News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의 인기를 업고 겉으로만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펀드를 표방하는 상품들을 차단하는 제도 마련에 나섰다. 사진=Insurance News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투자의 인기를 업고 겉으로만 ESG 펀드를 표방하는 상품들을 차단하는 제도 마련에 나섰다.

SEC는 25일(현지시간) 두 가지 규정을 만들어 제시했다. 먼저 펀드 이름에 관한 규정을 정했다. 특정 유형의 투자를 암시하는 이름의 ESG 펀드라면 해당 유형에 자산의 최소 80%를 투자토록 한 것이 골자다. 명실상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가 펀드 이름만 보고서도 자신의 목적에 맞는 펀드를 골라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EC는 또 투자 프로세스에서 ESG를 고려하는 펀드들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도록 했다. ESG 관련 목표를 달성하려는 유력 펀드는 해당 목표와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량 등 진행 상황 측정 방법을 공개해야 한다.

SEC는 기업이 제품, 운영·서비스 등과 관련해 ESG 지표를 과장하거나 잘못 표현해 경제적 이익을 보는 마케팅 관행인 '그린 워싱'(Green 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막기 위해 이번 조치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ESG 펀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규칙이 정해지지 않아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었다면서 ESG 펀드 관련 규정 제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겐슬러 의장은 "ESG는 다양한 투자와 전략을 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꼼꼼한 검색을 통해 전략의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투자자 보호가 SEC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SEC는 그린워싱을 막기 위해 상장기업 대상으로 기후변화 위험이 비즈니스에 끼치는 영향, 기업 경영이 환경·탄소 배출에 미치는 영향 등 추가 정보를 공개하는 규칙을 만들어 발표한 바 있다.

세계 ESG 펀드 규모는 2019년 2850억달러(약 362조원)에서 2020년 5420억달러(약 687조원), 2021년 11월 현재 6490억달러(약 822조원)로 커져 현재 세계 펀드 자산의 약 10%를 차지한다.

앞서 지난 23일 SEC는 투자은행(IB) BNY멜론의 투자자문사가 운용하는 뮤추얼펀드가 ESG 투자 지표를 잘못 기재하고 누락한 혐의가 확인됐다며 150만달러(약 19억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이는 SEC가 투자자문사의 그린워싱을 규제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장려할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애즈 유 소우(As You Sow)'의 앤드루 베어 회장은 "투자자들은 '지속 가능한', '화석연료 없음', '저탄소', 'ESG' 등의 용어가 의미하는 바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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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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