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에 밥 먹으러 간다"…'구찌·디올' 등 줄지어 F&B 매장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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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에 밥 먹으러 간다"…'구찌·디올' 등 줄지어 F&B 매장 오픈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5.2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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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의 또 다른 도전
고가의 메뉴에도 예약 '하늘에 별따기'
경험 통한 브랜드 정체성 전달에 초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구찌, 루이비통과 같은 인기 명품 브랜드가 국내에서 연달아 레스토랑, 카페 등의 F&B(Food and Beverage)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판매되는 메뉴의 가격이 비교적 높은 편임에도 사전예약조차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루이비통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 팝업 레스토랑 '피에르 상 앳 루이비통'을 오픈했다. 유명 셰프이자 한국계 프랑스인인 피에르 상 보이에 셰프가 총괄 운영을 맡았다. 

내달 10일까지 운영되는 루이비통 팝업 레스토랑은 오픈 전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을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했으나 5분만에 모든 시간대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캐치테이블에서는 '빈자리 알림' 신청만 가능하다. 빈자리가 나도 알림을 신청한 손님이 많아 예약이 쉽지 않다. 

메뉴 구성은 티 세트가 8만원, 샴페인 세트 11만원에 런치 코스와 디너코스는 각각 13만원, 23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대지만 방문 후기는 호평 일색이다. 부모님과 레스토랑에서 티 세트를 즐겼다는 조모(26)씨는 "루이비통과 관련된 메뉴를 먹어본다는 것 자체가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한정적으로 운영되는 팝업 레스토랑이라 더 특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사진=구찌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사진=구찌

구찌는 세계적인 셰프 마시모 보투라와 협업해 운영하는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의 서울 매장을 지난 3월 오픈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와 미국 베버리힐스, 일본 도쿄에 이은 네 번째 매장이다.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구찌 가옥'에 자리했다.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은 “전통 이탈리아 요리에 독창적인 요리 철학을 더해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코스 메뉴가 5코스 기준 12만원, 7코스 기준 17만원이다. 구찌 오스테리아 역시 자리를 예약하기 쉽지 않다. 현재 6월까지의 예약은 마감된 상태이며 오는 31일부터 7월 예약이 가능하다. 

디올 성수의 '카페 디올'. 사진=디올
디올 성수의 '카페 디올'. 사진=디올

디올은 2015년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디올'에 디올 카페를 연데 이어 지난 1일 성수동에 콘셉트 스토어 '디올 성수'를 오픈했다. 카페, 정원, 부티크 등으로 구성된 디올 성수는 지난 17일 자체 앱을 통해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현재 6월 예약이 다 찬 상태다. 아메리카노 1잔의 가격이 1만 9000원임에도 호평을 받았던 청담동 디올 카페의 인기가 성수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F&B 매장 통해 '브랜드 경험' 사고 판다

명품 브랜드의 F&B 사업 확대는 소비자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머무르기 어려운 것에 비해, F&B 매장에서는 여유롭게 브랜드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체험 요소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사 제품을 매장 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거나 브랜드 이미지가 담긴 메뉴를 판매하기도 한다.

루이비통 팝업 레스토랑의 경우 제품을 만들고 남은 가죽을 냅킨 홀더로 활용했으며, 구찌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색깔인 초록색으로 매장을 채웠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SNS에 '인증샷'을 게시하면 이는 브랜드 홍보효과로 이어진다. 

업계는 국내 명품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명품 브랜드가 홍보 전략 다각화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MZ세대 소비자의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이에 특별한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체험형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찌 가옥' 매장 내부 전경. 사진=구찌
'구찌 가옥' 매장 내부 전경. 사진=구찌

소비자가 브랜드의 제품을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매장과 편집숍을 함께 두는 브랜드도 있다. 디올 성수는 카페와 함께 부티크를 운영하며 해당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루이비통과 구찌의 레스토랑 역시 플래그십 스토어 건물에 레스토랑을 마련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제품 판매 매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향초나 화장품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F&B 매장에서 즐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는 효과가 있다"며 "따라서 브랜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면서도 그만큼 운영에 공을 들여야 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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