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한국식품 인기-복숭아, 고구마,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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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한국식품 인기-복숭아, 고구마, 아이스크림…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8.0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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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꾸준히 상승 중…가격과 품질 “합리적” 평가

 

한국에서 홍콩까지 항공편으로 3시간반정도 걸린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시간이 소요된다. 중국은 홍콩의 모국이자 대륙에 연해 있다.

이런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홍콩인의 먹거리 시장에 한중일 3국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홍콩인들 사이에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제철과일, 면류, 아이스크림류 인기가 두드러지게 상승하고 있다.

 

코트라 홍콩 무역관에 따르면 홍콩 슈퍼마켓 체인인 Wellcome, ParknShop, TASTE, Market Place 등 어디에서든지 한국산 식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산 라면, 냉동만두, 김치, 과자등은 오래 전부터 인기였고, 최근에는 장류, 차류, 탕류, 신선 과일, 채소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한국산 식품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한류 열풍 ▲중국과 일본산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 ▲한국 식품의 고품질 이미지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의 종합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홍콩 소비자들에게 한국산 식품에 대해 가격이 합리적이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긍정적 인식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① 신선 과일 및 고구마

홍콩 내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규모가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 홍콩에서 유통되는 과일의 95% 이상이 수입산 과일이다.

유통 바이어에 따르면 최근에는 포도나 복숭아와 같은 제철과일이 특히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포도의 경우 단맛이 나는 씨없는 미국산 포도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이기는 하지만, 한국산 포도의 경우 당도가 높고 색이 선명해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산 복숭아는 중국산 복숭아보다 크기, 당도, 품질 면에서 월등히 뛰어나 가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규모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구마의 경우 1년 내내 홍콩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품목으로 2016년 기준으로 일본, 한국, 중국이 홍콩 고구마 총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서로 경쟁하는 상황이다. 파킨샵, 웰컴매장 등에서 한국산 고구마가 활발하게 유통 중이고, 안동 밤고구마의 경우 판촉행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고구마와 경쟁을 벌이는 제품은 일본산 고구마인데, 홍콩인들의 취향에 맞춘 당도 높은 품종의 고구마를 유통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홍콩 Market Place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식품 /코트라 홍콩무역관

 

② 냉면류, 비빔·볶음면 류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는 4월부터 냉면 및 비빔면 등 Cold Noodle에 대한 수요가 높다.

홍콩인들은 넓은 당면인 청펀에 땅콩소스, 오이, 고수 등을 곁들여 먹는 홍콩식 냉면을 즐기는데,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냉면, 비빔면, 메밀국수 등에 대한 한국식 Cold Noodle의 인기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Taste, Wellcome, ParknShop, Market Place 등 주요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메밀 소바, 둥지 비빔냉면, 찰 비빔면, 불닭 볶음면 등이 활발하게 판매 중이다. 또한 홍콩 내 가정의 좁은 주방 공간 및 외식문화 위주의 생활패턴 때문에 편리하게 조리 가능한 all-in-one 제품 또는 컵라면 유형의 제품이 특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잇다.

바이어들에 따르면 홍콩의 젊은 소비자들은 자극이 강한 볶음면류, 비빔면을 선호하는 반면 직장인 및 중산층의 경우 웰빙을 고려한 저염식, 저칼로리의 면류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 또 기존에는 인스턴트 제품들이 판매의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식감과 맛, 건강을 위해 생면을 사서 직접 요리하는 소비자도 늘어났다고 한다.

 

▲ 홍콩 편의점 Circle K에서 판매 중인 한국산 아이스크림 /코트라 홍콩무역관

 

③ 빙과류

GTA 통계에 따르면 홍콩의 2016년 빙과류 수입액은 3,142만5,000달러이며, 한국은 프랑스(61%)에 이어 점유율 9.2%로 2위 수입국이다. 한국은 2013년부터 점유율이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6년에는 수입규모가 전년대비 48% 급증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홍콩 슈퍼마켓 체인점, 편의점에서 판매되던 빙과류는 메로나, 요맘때 등으로 종류가 한정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쿠앤크, 수박바 등 다양한 아이스크림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 식품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빙과류 중에서도 쭈쭈바 종류가 많이 판매된다. 홍콩 소비자들은 아이스크림도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는 경향이 있는데, 쭈쭈바 같은 경우는 손에 묻지도 않고 살짝 녹더라도 슬러시처럼 즐길 수 있어 가격대가 조금 더 높더라도 쭈쭈바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초 한국 디저트 가게인 백미당이 홍콩 최대 번화가 침사추이에 위치한 쇼핑몰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팥빙수를 비롯한 한국식 디저트들이 최근 홍콩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면서 한국산 아이스크림, 디저트 류에 대한 관심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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