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예보 '블록딜' 후 주가 또 출렁...단기 조정에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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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예보 '블록딜' 후 주가 또 출렁...단기 조정에 그칠까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5.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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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단기 변동성 확대 불가피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횡령 사건, 예금보험공사 블록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비중 상향 철회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조정 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오후 1시55분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00원(3.52%) 상승한 1만4700원에 거래 중이다. 

올해 들어 주가는 1만2000원에서 1만60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4월28일 우리은행 직원 횡령 사건, 5월18일 예보의 보유 지분 2.3% 블록딜 매각, 5월19일 MSCI의 우리금융 유동비율 상향조정 철회 등이 연이어 복합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직원 6년간 600억원대 횡령...신뢰 하락

지난 4월25일 장중 1만63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같은달 28일 은행 직원의 614억원 횡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해당 직원은 10년 넘게 우리은행에서 재직한 차장급으로, 본사 기업개선부에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세 차례에 걸쳐 614억원을 횡령했다. 

횡령금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려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으로부터 몰수한 계약금(578억원)이 대부분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매수자인 엔텍합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주관했는데 계약이 파기된 후 이어진 ISD(투자자-국가간 소송)과 대 이란제재와 맞물려 엔텍합에 돌려줘야 하는 자금을 보관해 왔다. 최근 이 사건에 한해 대 이란제재가 풀렸고 앞선 ISD소송에서 한국 정부가 패소하면서 우리은행은 보관중인 이 계약금 돌려줘야 해 계좌를 확인한 결과, 이미 이 직원이 계좌안에 자금 일부를 횡령한 것으로 확인했다. 

횡령 금액이 적지 않은 금액이며 금융회사에서 수백억원대 횡령이 가능했다는 점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로서의 신뢰도 문제가 불거졌다. 

예보, 우리금융지주 보유지분 2.33% 매각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미 MSCI 유동비율 상향을 겨냥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며 횡령 사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횡령 직원이 50억원을 추가로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와 함께 예보 블록딜이 맞물리며 18일 블록딜 실시 직후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예보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에 따라 18일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로 우리금융지주 지분 2.33%(170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은 기존 3.62%에서 1.29%로 낮아졌다. 이번 블록딜로 예보가 회수한 공적자금은 2589억원이다.

예보는 "추후 잔여 지분 매각에 따라 초과 회수 금액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잔여 지분에 대한 매각 시기 등은 추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 등을 통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보가 전량 매각하지 않고 잔여 지분을 1.3% 남겼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라며 "지분을 남김으로써 대규모 매도 물량인 오버행 우려를 지속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SCI 유동비율 상향조정 철회에 실망감 반영

이어 지난 19일에는 MSCI의 유동비율 상향조정 철회 소식이 전해지며 4.7% 추가 하락했다. 

MSCI는 우리금융지주의 한국 지수 내 비중을 이번달 31일 상향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철회했다. 

최 연구원은 "MSCI가 유동비율 상향조정을 철회한 이유는 과거 예보 지분 매각분에 대한 락업 조항 관련 검토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으로 이연된 것에 불과하고 추후 유동비율 상향조정은 다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현 주가는 각종 악재 요인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MSCI 상향 철회와 블록딜 물량 부담 등으로 외국인 수급 효과가 일시적으로 상당폭 약화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는 조정 양상 지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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