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내린 달러인덱스...전문가들 "강달러 추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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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내린 달러인덱스...전문가들 "강달러 추세 이어질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5.18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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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17일 103.37까지 내려
전문가들 "연준 매파 스탠스 지속되면 강달러 이어질 듯"
달러인덱스가 3일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추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달러인덱스가 3일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추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킹달러'로 불리던 달러화가 사흘째 약세를 지속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침체 우려가 한 풀 꺾이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자 달러도 강세 흐름도 주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는 있지만, 달러 강세 추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년만에 최고치 찍은 달러, 3일째 하락세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105선을 넘어서며 2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이후 사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 17일에는 103.377까지 내려앉았다. 

달러인덱스의 경우 지난 4월에는 한 달 동안 하락세를 보인 것이 단 세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추세적인 강세 흐름을 보여왔다. 달러인덱스가 3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은 지속한 것은 지난 1월 31일~2월 3일 이후 석 달 반 만에 처음이다. 

달러의 랠리가 멈춘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해석했다. 

CNBC는 "위험선호 심리 강화로 달러의 랠리가 멈췄다"며 "위험부담이 큰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 상승으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20년만의 최고치에서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때 3850선까지 저점을 낮췄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088선까지 회복하는 등 위험자산인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의 회복에는 경기침체 우려가 한 풀 꺾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밤 실적을 발표한, 대표적인 경기 관련주인 홈디포와 유나이티드항공이 향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데다, 중국의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심리를 빠르게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주택 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는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데 이어 연간 이익 전망치도 높여잡았다.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수요 개선으로 2분기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우에도 봉쇄 완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프리스의 글로벌 FX 책임자인 브레드 벡텔은 "시장 분위기는 지난주에 비해 극적으로 개선됐다"며 "대부분의 자산에서 기존의 움직임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달러 강세 당분간 지속"

일각에서는 경기침체가 도래할 경우 미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간 미 달러가 여타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 태도였다. 연준이 지난 3월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 달러 강세의 원인이 됐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미국의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메모를 통해 이를 언급하며 "달러화가 매우 과대평가 상태"라며 "경기불황이 오면 통화가치가 유지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38%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기 연착륙을 이끌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놨다. 

자크 판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불황기 혹은 그 주변 시기에 달러의 성과는 다른 자산에 비해 뚜렷하지 않다"며 "불황이 닥칠 경우 달러는 크게 떨어질 준비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달러가 가까운 시일 내에 붕괴할 것이라는 데에 공감하지 않고 있다. 

미 경제지 포천은 지난 4월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대부분의 전략가들은 연준이 통화정책에 있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4월 UBS를 비롯한 다른 투자은행들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공격적인 스탠스로 인해 미 달러화는 올해 2분기까지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만일 그것이 중립금리 이상으로 넘어서는 것을 포함한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상황이 적절한 곳에 있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곳에 도달했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갈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마젠 잇사 TD증권 수석 FX 전략가는 "우리가 달러화 약세를 볼 수 있는 시장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투자자들을 달러에서 빼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인덱스 추이.
달러인덱스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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