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유입 여부 관건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8일 국내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표명한 바 있다. 이에 투자심리가 대거 안정되면서 뉴욕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증시 또한 이에 연동하며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국내 증시는 전일 글로벌 증시 강세 등 영향으로 상승 출발이 전망된다"며 "저가매수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점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 움직임이 대폭 후퇴한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13일 한 때 105를 넘어섰던 달러인덱스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 17일 103.3선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NDF 원·달러 환율이 1266원선에 호가되고 있는 등 환율이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이다. 환율의 안정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어서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가 등장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은 고점대비 20%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고, 이는 경기둔화 우려를 충분히 반영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경기가 급격히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지 않는다면 저가 매력이 충분히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주식시장에 필요한 것은 물가가 확연히 둔화되는 것이 아닌 고점의 확인"이라며 "점차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가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급락했던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기업이익"이라며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기업이익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은 아니더라도 낙폭의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지표 서프라이즈 정도를 보여주는 시티이코니믹서프라이즈(CESI) 지수는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어서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하이투자증권은 이를 언급하며 "지난 밤 양호한 실물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소폭 완화됐다"면서도 "하지만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여전히 경기에 대한 보다 높은 자신감이 필요한 상황임은 유의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31.17포인트(1.34%) 오른 3만2654.59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80.84포인트(2.02%) 오른 4088.85로 거래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21.73포인트(2.76%) 오른 1만1984.52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80달러(1.6%) 내린 배럴당 11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와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데다, 바이든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것이 유가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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