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루나사태에도 수수료 잔치한 코인거래소 긴급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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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루나사태에도 수수료 잔치한 코인거래소 긴급 점검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5.17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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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투자자 피해자 20만명 추산
코인거래소의 대응책·조치 파악 나서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최근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가 연일 폭락한 것과 관련해서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상대로 루나와 관련한 거래량과 종가, 관련 투자자 수, 금액별 인원수, 100만원 이상 고액 투자자 수에 대한 현황 파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투자자 피해 최소화 위해 파악 나서 

최근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가 연일 폭락하며 논란이 일자 금융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루나와 테라 거래량과 투자자 파악뿐 아니라 이번 사태에 대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대응책과 조치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금융당국이 루나와 테라 플랫폼을 조사·감독 및 제재할 법적 권한은 없다. 

하지만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투자자 현황과 국내 거래소들의 조치에 대한 파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일주일 만에 루나·테라 시총 57조 증발

지난 일주일 사이 전 세계에서 증발한 루나와 테라의 시가총액은 약 450억달러(한화 약 57조7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피해자 수만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거래소들은 루나와 테라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잇따라 상장폐지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고팍스는 전날 루나와 테라KRT에 대한 거래를 종료했다. 업비트는 오는 20일 비트코인 마켓에서 루나 거래를 종료하고, 빗썸은 이번 달 27일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코인원과 코빗도 지난 10일 루나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소만 수수료 수익 잔치...보호 미흡 논란

하지만 거래소의 조치가 한발 늦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0만명에 달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불어나는 지난 일주일 간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는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 2위인 업비트와 빗썸은 루나 사태가 발생한 후 일주일간 최소 수십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들이 즉시 상장 폐지를 결정하지 않음으로써 해당 코인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단타족의 매매가 확대됐다.

투자자들의 피해는 커지는 가운데, 거래소만 수수료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다. 

코인 거래는 기본적으로 민간 자율에 맡겨져 있어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서더라도 직접 조치하는 등 개입할 수는 없어 이번 점검도 형식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 투자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시장 조성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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