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일본의 생산자물가가 1980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16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PPI)는 113.5로 전년 동월 대비 10%, 전월 대비 1.2%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제2차 석유 위기의 영향이 남아있는 1980년 12월(10.4%) 이후 약 41년 만에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수 수준 자체도 1980년 9월과 1982년 9월에 기록한 112.5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PPI는 생산자가 내수 시장에 재화나 서비스를 처음 공급할 때의 가격 수준을 나타낸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를 선행하는 지표다.
품목별로는 석유·석탄제품(30.9%), 철강(29.9%), 비철금속(25.0%), 화학제품(10.2%), 금속제품(7.4%) 플라스틱제품(6.2%) 등 폭넓은 품목의 가격이 뛰었다.
수입재 공급 감소에 따른 목재 가격 상승으로 목재·목제품도 56.4% 올랐다. 음식료품(3.7%)과 섬유제품(2.8%) 등 소비자와 가까운 품목의 가격도 상승했다.
전체 744개 품목 중 72%에 해당한 533개 품목의 가격이 올라 기업 간 가격 전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다 엔화 약세가 겹치며 물가 상승에 박차가 가해졌다.
엔화 기반 수입 물가 상승률은 44.6%로 달러 등 계약 통화 기준 상승률인 29.7%를 웃돌았다. 엔화 기반 수출 물가 상승률은 17.3%, 계약 통화 기준 상승률은 7.9%였다.
우크라이나 위기로 향후 물가 상황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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