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리오프닝에 호실적…온·오프라인 시너지로 앞서가는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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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리오프닝에 호실적…온·오프라인 시너지로 앞서가는 신세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5.16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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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백화점 '빅3'가 연초 오미크론 확산 등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3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점진적인 리오프닝의 수혜를 입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었다. 영업이익은 1215억원으로 47.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신세계 전체 영업이익의 67% 수준을 차지했으며 영업이익 성장률도 3사 중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7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0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양호한 실적을 보였으나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인 경쟁사에 비해 성장률이 한자릿수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부문 1분기 매출액은 5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7억원으로 35.2% 증가했다. 업계는 현대백화점이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을 바짝 추격한 데 주목했다. 지난해 1분기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1030억원)보다 약 270억원 적었다. 올해 1분기 양사의 영업이익 차이는 23억원 수준이다.

소비 심리 회복에 패션 매출 증가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3사 모두 명품, 골프 등의 패션 장르가 실적을 견인했다. 엔데믹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과 야외 활동 증가의 영향이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골프웨어 매출 신장률은 54.6%에 이른다. 아웃도어 매출도 28.6%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남성패션과 여성패션도 각각 23.7%와 21.7%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대중 장르의 빠른 회복세가 매출에 기여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명품과 패션 위주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2분기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서 백화점 업종 내 패션 부문 성장률이 명품 성장률을 상회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1분기에는 오미크론 영향이 일시적으로 있었기 2분기에 좀 더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높은 패션 수요를 이끌면서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도 따라 개선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매출은 3522억원, 영업이익은 331억원으로 각각 3.0%, 55.4% 성장했다. 1분기 최대 실적이다. 패션, 수입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 모두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수입패션과 프리미엄 골프웨어에 대한 젊은 고객층의 수요가 증가해 수입 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부문별 매출 신장률은 골프(50.3%), 아웃도어(26.5%), 남성·여성 패션(22%) 순이다. 고마진 상품인 패션과 스포츠 용품 판매가 급증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특히 여의도 더현대서울 점포는 의류 소비가 활발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매출 비중이 점포 매출의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백화점 매출액은 더현대의 공격적인 흐름과 본점과 판교, 무역 등 대형점의 약진, 중형점들의 객수 회복이 구체화하며 연간 실적 전망치를 8~9% 상회할 것"이라며 "더현대는 MZ세대 매출 비중이 50%로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입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연간 8000억원 매출도 충분히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해외패션(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다만 패션 카테고리에서 남성·스포츠·아동은 7.3%, 여성패션은 3.6%로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온·오프라인 시너지로 '영업이익 1위' 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메자닌 공간.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메자닌 공간. 사진=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 기준 1위를 달리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온라인 사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보다 14.2% 성장했다. 1분기 모바일 앱 이용 고객은 전년보다 37.9% 늘어난 100만명을 돌파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선제적인 디지털 콘텐츠 도입과 오프라인 신규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혜택 서비스, 신백서재·지니뮤직 라운지 등 차별화 콘텐츠, 신백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가 매출 상승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이 MZ세대 고객을 집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지난 3월 리뉴얼한 SSG닷컴의 신세계백화점몰 신규 고객은 한 달 만에 전년보다 두 배 늘었다. 일 방문객 수는 20% 증가했다. 신세계는 경기점 명품관 그랜드 오픈과 함께 올 하반기 SSG닷컴 내 골프전문관을 새롭게 열며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통합 백화점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선제적인 디지털 콘텐츠 도입과 오프라인 신규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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