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전도 굴기…세계 주도권 장악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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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전도 굴기…세계 주도권 장악 야심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7.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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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기술 확보, 국내 원전 확장 계획, 일대일로 국가들에 대한 수출 등

 

한국이 원자력발전소 포기 정책을 확정한 가운데 중국은 원전 건설을 대대적으로 계획하고 있는데다, 이를 토대로 얻은 기술을 수출하는, 이른바 「원전 굴기」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원전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R&D, 설계, 건설, 운영 및 장비 제조 등 우수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세계 선진기술의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원전 굴기 계획은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국제적 규제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국가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 일본등 전통적 원전 강국의 주요 기업들이 재정난으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세계 원전 프로젝트를 확보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되고 있다.

 

▲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의 원전 기술은 해외 수출의 단계에 와 있다.

중국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원전기술 ‘AP1000’을 2006년에 도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자체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를 보유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기술을 적용한 첫 원전은 저장성 싼먼에 설립됐으며, 하이양(海阳) 1호 원전까지 모든 사전 실험이 끝나고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두 원전은 올 4분기에는 정식으로 운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수동 대형 가압수형 원자로의 공률이 135만㎾를 넘으면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게 되며, 미국과 일본 이외의 제3국으로 기술수출이 가능하게 돼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일본 도시바의 자회사로, 이 회사가 ‘AP1000’ 기술로 중국에 있는 원전에 결함이 발생하면서 모기업인 도시바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하지만 중국은 중국은 도시바와 웨스팅하우스가 곤경에 처해 있는 사이에 웨스팅하우스의 원천기술을 습득해 제3국으로 수출할 입장에 서 있게 된 것이다.

 

중국은 또 자체 개발한 CAP 1400, CAP 1700, 화룽일호(华龙一号) 등 기술도 곧 상용화시킬 예정이다.

국가전력투자그룹공사 왕빙화(王炳华) 사장은 원전 신축 프로젝트의 허가가 재개될 것이며, '2017년 에너지공작지도의견'에 따르면 신축 원전은 8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원전업계에 따르면 ‘CAP 1400’ 기술은 안전심사를 통과했으며, 앞으로 지을 8개 원전 중 산둥성 룽청(荣成) 원전에 CAP 1400 시범공정이 포함돼 있다. 설계는 96% 완성됐으며, 설비의 국산화는 85% 이상에 달한다.

이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원전의 설계부터 운영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AP 1000 PRHR 순환 도식 /코트라

 

아울러 건축 중이거나 건축 계획 중인 원전 프로젝트에서도 중국이 개발한 원전 기술을 확용해 상용화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 개발의 계기로 만들고 있다.

국가전력투자그룹공사는 CAP 계열 기술의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해 CAP 1700 기술을 완성시키고, 2020년까지 모든 설계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화룽일호는 중국핵공업그룹공사(CNNC)와 중국광핵그룹이 공동으로 개발한 제3세대 기술로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국가원자력기구의 왕이런(王毅韧) 부주임은 “자체 지적재산권을 가진 '화룽일호(华龙一号)' 3세대 기술이 중국 및 해외에서 순조롭게 자리잡으며, 최근 중국의 원자력 공업 분야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아르헨티나에 규모 300억 위안에 달하는 기술설비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5월 17일 CNNC와 아르헨티나 원전공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아르헨티나 원전 제4기, 제5기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아르헨티나에는 중국 원전기술에 의해 2018년 70만㎾급 CANDU-6형 중수로와 2020년 100만㎾급 화룽1호 원전이 건설될 예정이다.

중국은 또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통해 외국시장으로 원전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일대일로 연안국가는 전력수요가 크나 발전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 수요가 크고 미래의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일대일로 선상의 국가들에 대해 기술 수출, 지분 투자, 운영 참여 등의 방법으로 원전 분야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중국내 원전 건설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원전 규모는 세계 4위이며, 건설중인 원전이 완공되면 세계 1위로 부상한다. 중국 원자력협회 리관싱(李冠兴) 이사장에 따르면 중국 내 운영 중인 원전은 36곳, 건설 중은 20곳임. 총 발전용량은 5,693만5,000만㎾에 달한다. 2020년까지 운영 및 건설 중인 발전장비 용량은 8,8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원전 발전량은 2016년에 2,105억㎾/h로 전년동기대비 25.07% 증가했으며, 발전소의 누적 전기공급량(On-grid energy)은 1,965억6,800만㎾/h로 전년동기대비 24.65% 증가했다. 중국 산업정보망의 예측에 따르면, 2017년 원자력 발전량은 2,128억㎾/h에 달하고 2021년까지 4,577억㎾/h까지 증가해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1.1%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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