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2'…일본에 100년 이상 장수 기업 많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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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2'…일본에 100년 이상 장수 기업 많은 까닭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5.12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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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규, 이경수 방통대 교수·동아시아사랑방포럼회원 공동집필
日 지탱 세가지 요소, '실용주의·스토리텔링·모방'
1000년 기업 탄생의 힘…데릴사위 전통 등 소개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일본 이시카와현에 있는 전통 료칸 호시료칸은 서기 718년에 개장해 올해로 1304년째 영업 중이다.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백년기업'이나 '장수기업'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일본에는 창업한 지 1000년 이상이 된 기업이 열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100년, 200년 이상 역시를 지닌 기업도 수십여 곳에 이른다. '부의 대물림'이라는 반기업 정서가 강한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일본 기업이 100년 나아가 1000년을 장수하는 비결은 뭘까.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2'는 강상규, 이경수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와 한중일 3개국의 언어와 문화, 역사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학술모임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이 의기투합해 펴냈다. 이 책의 대부분을 집필한 동아시아사랑방포럼에는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대표(전 미래에셋부회장)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2-56인의 덕후가 바라본 일본 이야기'는 흥미로운 해답을 제시한다. 예컨대 일본 기업문화에 뿌리내린 데릴사위 전통이다. 세계적인 일본 자동차 회사인 스즈키는 창업주를 제외하고 2∼4대 사장이 모두 데릴사위라고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양자 하면 어린아이를 떠올리지만 일본은 20살 이상 된 어른이 양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식은 선택할 수 없지만 사위는 선택할 수 있다’는 말처럼 일본 기업 존속의 밑바탕에 자리한 데릴사위 문화에는 일본 문화의 실용주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2'는 데릴사위 전통 이외에도 일본 최남단 오키노토리시마, 일본 문화 속 고양이,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 일본 커피문화, 스모와 경마, 일본 사랍미술관 등 다양한 이야기로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을 독자들 눈 앞에 펼쳐 보인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에서 경마는 도박이다. 하지만 스포츠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마권을 사지 않고 오롯이 경마 자체를 즐기는 '경마팬'이 많다. 시대를 넘어 사랑받았던 하이세이코, 오구리캡, 딥임팩트 등 전설의 명마와 함께 113번의 경기에 나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하루우라라도의 투혼의 이야기도 유명하다.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은퇴했지만 헬로키티와 콜라보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하루우라는 스토리텔링이 강한 일본 문화의 한 단상으로 감동을 전한다. 

책은 모방으로 원본을 뛰어 넘는 대중성을 이끌어 낸 일본 문화도 소개한다. 오츠카제약그룹은 1988년 창업 75주년을 맞아 오츠카 국제미술관을 개관했다. 오츠카 국제미술관은 세계의 명화를 원본과 같은 크기와 색채로 복제하고 나루토 해협의 모래를 사용해 도판화로 재현한 도판명화 미술관이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을 실물 크기로 완벽하게 재현한 시스티나홀과, 피카소의 대작 ‘게르니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등이 유명하다. 카피를 통해 오리지널만큼의 대중성을 이끌어낸 일본이다. 

이외에도 책에는 작열하는 태양보다 더 뜨겁게 여름 내내 일본 열도를 하나로 만드는 고교야구 고시엔과 차 한 잔을 대접하더라도 정성을 다하는 일본의 다도문화를 계승한 커피문화,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재창조된 일본의 고전문학 등 일본 문화 이야기로 가득하다. 

닮은 듯 다른 '이웃나라' 일본이 궁금하다면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시리즈를 적극 권한다. 1권은 일본어와 일본문학, 일본 역사, 정치, 경제 등을 다뤘다면 2권은 한일관계, 일본의 정서, 교육, 사회생활, 음식문화,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보다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동아시아사랑방포럼 회원으로 이 책의 공동저자인 최갑수 금융투자협회 연구위원은 "일본 분야의 전문가들과 공부를 함께 하는 행운과 더불어 도서 출판에 참여한 자체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커다란 의미가 됐다"며 "강상규, 이경수 방통대 교수들과 각계 각층에서 일본을 연구하는 동아시아사랑방포럼 회원들이 집필한 이 책이 일본 문화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한중일 3개국의 언어, 문화, 역사,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학술모임. 방송대 일본학과 강상규 교수와 이경수 교수가 공동으로 토론을 이끌며 현재 약 35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책 개요

제목 :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2-56인의 덕후가 바라본 일본 이야기

지은이 : 강상규, 이경수,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출판사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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