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 지속 시사··· "4월 소비자물가 8.3% 올라"
상태바
미국 인플레 지속 시사··· "4월 소비자물가 8.3% 올라"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5.12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개월만 둔화에도 시장 예상치 웃돌아
에너지 하락, 주거·식료품·여행물가 급등
미국 물가상승률의 오름세가 약간 꺾였으나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아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AFP/연합
미국 물가상승률의 오름세가 약간 꺾였으나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아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AF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률이 조금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 수준을 뛰어넘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4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 상승률 8.5%보다 조금 진정된 수준이다. CPI는 8개월 만에 첫 둔화 조짐을 보였다.

4월 CPI는 월가의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4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8.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4월 CPI는 여전히 8%대를 기록하며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을 드러냈다. 4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0.3%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였던 전월대비 0.2% 상승보다 높았다. 지난 3월 전월대비 CPI는 1.2% 폭등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 6.2% 올랐다.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6.2%)은 시장의 예상치(6.0%)보다 높았다. 근원 CPI 전월대비 상승률(0.6%)도 예상치(0.4%)를 웃돌았다.

지난 3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6.5% 상승했었다.

유가 급등세 진정과 기저 효과로 에너지 물가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3월의 에너지 가격은 11% 폭등했다.

연료유 가격은 전달 대비 2.7%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80.5% 폭등한 수준을 나타냈다.

휘발유 가격은 전달 대비 6.1% 떨어졌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43.6% 급등했다.

전기료 가격은 전달보다 0.7%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11.0% 상승했다.

음식료 가격은 전월 대비 0.9%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9.4% 올랐다. 이는 198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0.4% 하락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2.7% 높았다.

신차 가격은 전월보다 1.1%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13.2% 올랐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오르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5.1% 올랐다. 주거비 상승률 5.1%는 199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유지했다.

4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은 전월 대비 0.1% 하락하고, 전년 대비 2.6% 내렸다.

전달에는 각각 0.7%, 2.6% 감소를 기록했다.

4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전월과 같았고 전년 대비 3.4% 떨어졌다. 전달에는 각각 1%, 3.5% 줄었었다.

전문가들은 4월 물가가 약간의 둔화 조짐을 보였으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매우 뜨거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프린시팔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4월 물가 보고서는 또다시 (부정적인)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를 줬다"며 "인플레이션 둔화가 고통스러운 수준으로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투자회사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4월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물가가 3월에 고점을 기록하고 조금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준다"면서도 "그러나 근원 CPI 상승률을 고려해 보면 여전히 물가 압력이 상당한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가 상승 압력이 공급 측면뿐만 아니라 노동 시장 쪽에서도 가해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노동 시장에서 촉발된 물가 상승률이 진정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로 돌아가기 위해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