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보폭 넓히는 온투업…누적 대출규모 3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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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보폭 넓히는 온투업…누적 대출규모 30% 증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5.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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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대출액 12조2860억원 기록·수익률 10% 내외
성장 위해선 기관투자 허용·개인 투자한도 풀어야
인력 채용·소비자보호 강화에 힘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올해 들어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금융, P2P금융) 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도권으로 들어온 이후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꾸준한 영업을 해온 것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온투업계 누적 대출액 1년새 30% 증가…수익률 10% 내외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온투업계 누적 대출규모는 1년 사이 30%가량 증가했다. 데일리펀딩이 제공하는 온투업 정보제공서비스 '온투NOW'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44개 온투업체의 누적 대출액은 12조28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9조3850억원 대비 30.9%(2조9010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3405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잔액은 지난해 4월 1조4526억원이다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12월 1조1270억원대를 기록하고 다시 반등했다. 이는 온투업체를 이용하는 중·저신용자들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수익률은 8.55%, 평균부실률은 0.07%인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대출액 규모로 업계 1위인 피플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10.28%로 1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데일리펀딩으로 14.04%에 달했다.

온투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배경으로는 중·저신용자 이용 증가가 꼽힌다. 온투업체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20%, 주택담보대출은 연 7~10% 수준이다. 시중은행보다 높지만 2금융권보다는 낮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에 가기에는 신용도가 모자라지만 2금융권에 가기에는 금리가 높아서 망설이는 분들이 온투금융을 이용한다"며 "온투업계는 1금융과 2금융 사이의 1.5금융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기존 1금융권이나 2금융권과 달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온투금융을 찾게 하는 점 중 하나다. 이미 대출이 있어도 신용도나 소득 수준에 따라 추가 대출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개인별 투자한도 규제·기관투자 제한 성장 걸림돌

지난 2020년 8월 시행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은 온투업체들로 하여금 등록요건을 갖춰 금융위원회에 등록하도록 했다. 기존 온투업체들은 온투법 시행 후 1년간 등록 유예기간이 부여됐다. 

현재까지 금융위에 등록된 업체는 총 44개다. 온투업자로 등록한 업체는 온투법에 따라 등록요건, 영업행위 규제, 투자금의 예치기관 보관 의무 등을 적용받게 된다.

이처럼 온투업이 제도권으로 들어온 지 약 2년이 되었지만, 업계에서는 개인별 투자한도 규제 때문에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온투법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대 3000만원, 소득 적격 개인투자자는 최대 1억원까지만 온투업체를 통해 연계투자가 가능하다.

기관투자가 사실상 가로막혀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를 허용하면 금융기관이 투자상품에 대한 검증을 하기 때문에 허위매물이나 사기상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기관은 금융상품에 대한 검증 능력이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기관투자를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금융상품에 대한 검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관투자가 허용되면 일반 금융소비자들도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대출자 편의 측면에서도 금융기관의 대규모 자본이 들어오면 중금리대출 집행이 빨라져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관투자를 허용할 때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말한다. 윤민섭 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은 "기관투자를 허용하면 좋은 상품만 기관투자자들이 먼저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영국에서는 기관투자자 전용 상품과 개인투자자 전용 상품을 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에도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가 동일한 조건 하에서 투자상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며 "우리도 동등한 입장에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소비자보호 강화·인력 채용에 힘써

업계는 제도권에 편입된 이후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권원보험 가입이 대표적이다. 권원보험이란 부동산 거래 시 발생 가능한 명의도용이나 서류 위조, 사기, 숨은 하자 등 위험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이다.

투게더펀딩과 피플펀드는 최근 삼성화재의 권원보험에 가입했고, 데일리펀딩은 외국계 업체인 퍼스트아메리칸권원보험(FATIC)과 계약을 맺었다. 

온투업계에서 힘을 쏟고 있는 또다른 내역 중 하나는 인력 채용이다. 피플펀드의 경우 2020년 말 104명이었던 정규직 임직원 수는 올해 3월 기준 166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술인재로 구성된 제품본부는 전사 총원의 48.8%인 81명에 달하며, 개발 인력 충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플펀드는 보강된 인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신용평가시스템과 금융사기탐지모델 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포용성과 성능을 강화했다. 피플펀드의 자체 신용평가모델은 CSS 4.1 도입 후 CB스코어 대비 승인율 4배 증가와 리스크량 40% 감소의 효과가 나타났다.

한 온투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채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개발인력 충원이 주된 이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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