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 예금에 4% 적금 확대…수신금리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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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3% 예금에 4% 적금 확대…수신금리 더 오른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5.10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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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36개월 기준) 3.06% 돌파
미 FOMC 이후 국내도 기준금리 인상 압력 
저축은행 금리 경쟁력으로 수신잔고 증가 추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외 정책금리 인상으로 인해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36개월 만기)가 3%대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3~4차례 가량 인상할 경우 4%대 예금 금리·5%대 적금 금리도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저축은행 '비대면·인터넷정기예금' 금리 3.06%

10일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사이트 '파인'에 따르면 이날 현재 만기 3년짜리 정기예금 기준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과 '인터넷정기예금'의 금리가 3.06%로 가장 높았다. 

2위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정기예금'(2.96%), 3위는 동양저축은행의 '정기예금'(2.95%)과 동원제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비대면 변동금리(2.95%)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복리)'을 3년 만기로 가입하고 1000만원을 맡기면 3년 뒤 세후 이자로 81만2308원을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3년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2.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1.90%)보다 0.7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린 수준보다 약간 덜 오른 셈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 11월, 1월, 4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속속 예·적금 금리를 따라 올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정기예금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사이다뱅크의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 금리는 최고 2.85%를 기록하게 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금리가 2.85% 이상인 상품(36개월 기준)은 26개에 달한다.

적금 금리 4%대 돌파… 금리인상기 상승세 지속

적금 금리도 상승세다. '파인'에 따르면 이날 현재 만기 3년짜리 정기예금 기준으로 스마트저축은행의 'smart-i 정기적금'의 최고금리가 4.01%,디비저축은행의 'M-Dream Big 자유적금(모바일)'은 4.0%를 기록했다. 

이후로는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2030적금(디지털페퍼앱)'의 금리가 3.50%, 청주저축은행의 '정기적금' 금리가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후 오는 6월과 7월에도 같은 폭의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도 외국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따라서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현재 워낙 인플레이션이 높아 (국내에서) 외화가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역전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도 매번 금통위 때마다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 형태가 주요 은행과 다르고, 인식 차이가 있는 만큼 정기예·적금 금리를 평균 1%포인트 높게 운영하고 있다.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이에 맞춰 수신금리는 또다시 인상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수신잔고·이용자수 지속적으로 증가

최근에는 증시 부진으로 자본시장에서 은행으로 돈이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면서 저축은행 수신잔고도 상승세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말 99조115억원에서 올해 1월 103조1144억원, 2월 104조7863억원으로 늘어났다. 

저축은행 이용자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이용자는 796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예·적금 상품을 이용하는 수신 거래자는 497만명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에 맡긴 돈도 늘어나고 있다. 2014년 부실사태 여파로 30조원까지 축소됐던 예수금은 지난해 말 10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해 맡긴 금액은 2조3000억원에서 15조원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이용자 1명이 맡긴 돈은 968만원에서 2020년 6월 말 기준 1709만원으로 늘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기다 보니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가 많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 같다"며 "모바일 접근성이 높아진 것 또한 하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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