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호재 걷힌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 "'급매' 문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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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호재 걷힌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 "'급매' 문의 늘었다"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5.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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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단지 10개월만 실거래가 3.8억↓… "매수자 관망세 돌아서" 
인덕원역 인근 구축단지 1~2억원↓
10일 양도세 중과 한시배제 맞춘 '급매' 문의 늘어
9일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경. 사진=유태영 기자
9일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단지 전경. 사진=유태영 기자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차역으로 선정된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멈추고 조정국면을 맞았다.

올해 들어 2~3억원 하락한 가격에 실거래되면서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고, 매도자는 일부 '급매'로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10개월만 실거래가 3.8억↓… "매수자 관망세 돌아서"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면적 84㎡ 매물이 지난달 11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실거래가는 지난해 6월 거래된 16억3000만원이었다. 10개월만에 3억80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3억원 이상 하락한 실거래가 나오자 매수자와 매도자들이 실제 거래된 게 맞는지 확인하는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는 인덕원역에서 시내버스로 3정거장, 도보로 약 15분이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지난 2019년 11월에 입주한 이 단지는 총 1774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단지가 들어선 곳은 과거 한국농어촌공사 본사가 있던 부지로, 지난 2014년 농어촌공사가 전라남도 나주시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됐다. 

이날 현재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 매물 호가는 13억원부터 나와있다. 직전 실거래가보다 5000만원 비싼 가격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년에 2건 정도 밖에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3억원 이상 떨어진 실거래가 거래건이 등록되자 매수자들이 13억원 호가에도 선뜻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13억원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의 집주인들이 매수문의가 오면 2000만원 깎아주겠다고 역제안을 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덕원역이 GTX C노선에 포함된 것은 장기적으로 호재이긴 하지만 대출규제와 대출이율이 너무 높아서 선뜻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 매수하긴 망설여지는 분위기"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인덕원마을 삼성 전경. 사진=유태영 기자
9일 '인덕원마을 삼성' 단지 전경. 사진=유태영 기자

인덕원역 인근 구축단지 1~2억원↓

인덕원역 인근 구축 단지도 가격이 직전 최고가 대비 1~2억원 가량 떨어졌다. ‘인덕원마을 삼성’ 전용 59㎡ 실거래가는 10억5000만원(작년 9월)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8억5600만원(올해 3월)으로 약 2억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인덕원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푸른마을 인덕원 대우' 단지 가격도 최근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전용면적 84㎡ 매물이 9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3월 같은 전용면적 매물이 7억5700만원에 실거래됐다. 8개월만에 약 1억5000만원 하락했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덕원역 인근 단지들 실거래가가 작년에 최고가를 찍고 최근 가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동안 급등한 것에 비해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면서 "급매가 나오면 알려 달라는 매수자들은 일부 있지만 GTX 호재를 기대하는 집주인들은 길게 보고 내놓지 않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인덕원역 인근 단지 아파트 값 실거래가 비교. 자료=국토부 실거래가 재가공
인덕원역 인근 단지 아파트 값 실거래가 비교. 자료=국토부 실거래가 재가공

10일 양도세 중과 한시배제 맞춘 '급매' 문의↑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1년)에 일부 급매로 내놓겠다는 문의는 늘고 있다.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는 국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부가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하면 시행할 수 있다.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되면 10일 이후 잔금을 치르거나 등기를 이전하는 다주택자는 2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팔 때 양도세 기본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안양시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작년 6월 GTX C노선 정차역 발표 이후 급등한 이후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GTX 완공까진 수년이상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하기엔 고평가된 지역이라고 보고 있고, 10일 양도세 중과배제 시행되면 급매로 매물을 내놓겠다는 매도자들 문의는 지속적으로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매수자와 매도자가 움직일수 있게 정책으로 발표되기까진 가격방향을 예측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재형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값은 지난해 단기적 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으로 보여진다"면서 "대출규제가 아직 풀리지 않았고 대출이율은 연일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매수자가 선뜻 매입하기엔 꺼려지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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