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의원 vs 한국경제신문, ‘경방 이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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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의원 vs 한국경제신문, ‘경방 이전’ 공방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7.27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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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294억에 최저임금 핑계로 공장이전“…”사업구조 모르는 모양“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한국경제신문이 ‘100년 기업 경방, 한국 떠난다’ 제목의 기사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판 글을 올리면서 “기사를 보고 경방이라는 회사가 정말 문제가 많은 회사라고 느꼈다”고 했다.

▲ 김병관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100년 된 기업이 최저임금 상승 때문에 회사가 어려워서 공장을 이전한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김준 회장이 얘기했다면 기업을 경영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경방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들었다. 그는 “(경방의) 작년기준 매출 2,593억에 원가 2,124억, 당기순이익 294억으로 최근 계속해서 이익규모가 커지고 있다. 전 직원 모두 16.4% 임금을 올려준다고 가정하면 22억의 비용이 상승한다”면서 “최대 22억원의 비용이 부담돼서 공장을 이전한다고 얘기하는 경영자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신문은 “김 의원이 경방의 사업구조를 잘 몰랐던 모양”이라며, “광주공장장 면사생산시설이 소속한 섬유사업부는 2011년 이후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내왔다”면서 “섬유산업이 워낙 사양산업인 데다 프리미엄화 등을 통한 혁신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경은 이어 “경방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2006년 타임스퀘어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섬유사업부의 적자를 메우며 광주와 경기 용인 등에 면사공장을 돌려왔다”면서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무려 16.4%나 오르는 것으로 결정나면서 노동집약적 생산구조를 갖고 있는 면사공장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경방 측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의원은 2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아니어도 매년 임금은 인상되고, 경쟁력은 떨어지니 다른 섬유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공장을 해외로 이전해 가는것 자체를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또 저도 직원들 임금체불을 걱정해봤던 기업인 출신으로서 버틸 때까지 버티다 이전을 결심했을 거라는 추정도 한다”고 한발 뺐다.

하지만 그는 “경방은 2008년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지속해서 설비를 증설해오고 있다”며 “훨씬 이전부터 계획하고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베트남으로의 이전을 마치 이번에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결정한 것처럼 얘기한 부분은 동의할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게임업체 웹젠의 창업자다. 그는 새로 출범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초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병관 의원 페이스북 글 (7월 25일)

 

기사를 보고 경방이라는 회사가 정말 문제가 많은 회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년된 기업이, 더더군다나 상장한지 60년이나 된 기업이 최저임금 상승 때문에 회사가 어려워서 공장을 이전한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재무제표를 검토해봤습니다.

 

작년기준 매출 2593억에 원가 2124억, 당기순이익 294억으로 최근 계속해서 이익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섬유사업관련 직원수는 412명, 전체 연봉평균 3262만원으로 전체 급여총액은 134.4억. (섬유사업기준)

전 직원 모두 16.4% 임금을 올려준다고 가정하면 22억의 비용이 상승합니다.

재무제표상으로 임금을 올려줘도 전체 이익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또 기사에서 얘기한대로 공장 이전에 200억이나 든다고 치면, 단순히 년간 최대 22억원의 비용이 부담돼서 공장을 이전한다고 얘기하는 경영자는 없을 겁니다.

최저임금인상이 영세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경방 같이 실적이 좋은 기업을 가지고 이런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조작하면 안 됩니다.

김준 회장이 저렇게 얘기했다면 김준 회장은 기업을 경영할 자격이 없는 것이고, 한경은 말도 안되는 대표말을 그대로 옮기지 마시고 기사 똑바로 써 주시기 바랍니다.

기업은 이익을 좇아 움직입니다. 경방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이 기업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옮기겠지요. 다만, 그게 최저임금 때문은 절대 아닐겁니다.

 

ps) 섬유사업부문은 적자라는 지인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봤습니다만 부문별 정확한 비용정보는 공개되어 있지 않고 또 적자의 상당폭이 베트남 법인(작년 38억, 재작년 47.7억)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경제 7월 27일자, 반박 기사

벤처기업 출신 국회의원의 '기업 저격'

'경방, 한국 떠난다' 보도에 김병관 의원 페북에 비판 글

영세 중소기업 더 걱정했는데 '나쁜 기업'으로 몰아세워

 

그(김병관 의원)는 경방의 사업구조를 잘 몰랐던 모양이다. 베트남으로의 이전을 결정한 광주공장 면사생산시설은 경방의 섬유사업부에 소속돼 있다.

이 사업부는 2011년 이후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내왔다. 2012년에는 적자 규모가 299억원에 달했다. 섬유산업이 워낙 사양산업인 데다 프리미엄화 등을 통한 혁신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방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2006년 타임스퀘어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섬유사업부의 적자를 메우며 광주와 경기 용인 등에 면사공장을 돌려왔다. 하지만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무려 16.4%나 오르는 것으로 결정나면서 노동집약적 생산구조를 갖고 있는 면사공장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경방 측 설명이다.

 

김병관 의원 페이스북 글 (7월 27일)

 

한경에서 반박기사를 썼네요.

재무제표만 보고 회사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추정만 할 뿐입니다.

작년과 재작년만 보면 한국에서 섬유사업부는 BEP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2년간의 섬유사업부 적자는 재무제표상으로는 기자님의 예상과는 다르게 '경방베트남'법인에서 발생한 적자로 보입니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아니어도 매년 임금은 인상되고, 경쟁력은 떨어지니 다른 섬유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공장을 해외로 이전해 가는것 자체를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또 저도 직원들 임금체불을 걱정해봤던 기업인 출신으로서 버틸 때까지 버티다 이전을 결심했을 거라는 추정도 합니다.

다만, 경방은 2008년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지속해서 설비를 증설해오고 있습니다. 훨씬 이전부터 계획하고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베트남으로의 이전을 마치 이번에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결정한 것처럼 얘기한 부분은 동의가 안 됩니다.

 

ps) 저야 사기업을 상대로 취재를 할 수는 없으니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최대 22억 이런 식으로 썼지만, 최소한 경제신문이라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 부담이 얼마나 늘게되고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어느 정도의 비용 감축 및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지 취재해서 써야하지 않을까요? 기업에서 의사 결정할 때는 최소한 이 정도는 검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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