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서 청동병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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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서 청동병 나왔다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7.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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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를 담고 있는 듯…병 안의 흙으로 연대추정 계획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에 있는 월남사지(月南寺址) 3층 석탑에서 청동병이 발견됐다. 병의 높이는 22 22cm, 가장 넓은 동체부 너비 11cm이다.

이 청동병에는 스님들의 사리를 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출토된 청동병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지난 25일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 해체보수 과정에서 청동병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청동병은 삼층석탑 3층 탑신석 하부에서 나왔다. 또 청동병의 3분의1 가량이 흙으로 채워져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수습한 청동병을 엑스레이와 CT(컴퓨터단층촬영) 촬영 등 비파괴조사와 부식물 제거·안정화 처리·재질강화처리 등 각종 보존처리를 할 예정이다. 또 청동병에 들어 있는 흙을 조사해 유물의 정확한 성격과 제작연대도 파악할 계획이다.

앞서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3년 불국사 삼층석탑 2층 탑신석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에서 45과의 사리를 수습하여 과학적 조사 분석과 보존처리를 진행한 바 있다.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월남사 터에 남아 있는 8m의 거대한 3층 석탑으로, 단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백제 석탑의 기본양식을 따르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월남사는 13세기 초반 진각국사(1178~1234)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를 다시 지은(重創) 연대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삼층석탑의 제작연대를 후삼국기인 견훤대로 보는 견해와 고려 무신정권기인 13세기 또는 고려 후기로 보는 견해 등 여러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청동병을 분석하면 삼층석탑의 제작연대 등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밝혀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석탑은 지난 2013년 안전진단에서 석재 간 벌어짐과 응력(변형력) 집중으로 인해 남쪽 면과 서쪽 면의 수평변형이 발생하고 지반 일부에서 이완층이 나타나는 등 해체‧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이에 따라 2014년 전문가 진단을 거쳐 2015년부터 문화재보수정비 국고보조사업으로 보수정비 기본계획 수립, 석탑 해체보수 설계, 석탑 해체보수 등 일련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 청동병을 옮기는 모습 /문화재청
▲ 청동병 이동 의식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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