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포인트] 미 급락 여파로 코스피 하방압력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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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포인트] 미 급락 여파로 코스피 하방압력 클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5.06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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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여전히 긴축 공포 떨쳐내지 못해"
"단기간 내 불안심리 안정되기는 어려울 듯"
"장기적으로는 증시에 긍정적"
6일 국내증시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6일 국내증시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6일 국내증시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고, 6~7월에도 같은 수준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당초 시장에서 우려했던 0.75%포인트 인상과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이에 4일 주식시장은 큰 상승세를 보인 바 있으나, 이는 하루 만에 모두 사라졌다. 0.75%포인트 금리 인상의 자이언트 스텝은 없지만, 0.5%포인트 인상의 빅스텝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 역시 공격적인 긴축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등 긴축 정책이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면서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5일 어린이날로 인해 휴장했던 국내증시는 이틀간의 뉴욕증시의 흐름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급등했던 상승분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인 만큼 이날은 하방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하루만에 FOMC 결과에 대한 해석이 180도 달라진 것은 시장이 여전히 자이언트 스텝의 금리인상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긴축 공포를 촉발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다는 점에서 결국 금융시장이 전일 파월 의장의 발언, 즉 '75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는 발언에 아직 큰 신뢰를 두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소위 자이언트 빅스텝 금리 인상 공포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렵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점 또한 미 연준발 긴축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 

박 이코노미스트는 "주초 102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음은 물론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 현상 역시 지속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재차 물가 압력을 확대시키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미 연준발 긴축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5월 FOMC 회의 이후 금융시장 불안을 달래기 위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은 또다른 리스크"라며 "자칫 미 연준의 긴축 리스크 통제력이 약화된다면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는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금융시장의 긴축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에너지 가격 하락 안정이 필요하지만 이를 단기적으로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11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공포감을 다소나마 진정시켜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컨센서스로는 전월대비 및 전년동월 기준 모두 상승폭이 3월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4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물가 정점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일 FOMC 결과와 관련,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경기에 자신감을 보여준 점, 연준의 목표는 임금상승률을 떨어뜨려 물가를 안정시키고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라고 천명해 골디락스 달성 희망을 피력한 점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이 연준 스탠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063.09포인트(3.12%) 급락한 3만2997.9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53.30포인트(3.56%) 내린 4146.87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47.16포인트(4.99%) 내린 1만2317.69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하락률은 202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0.45달러(0.4%) 오른 배럴당 108.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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