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기, '2% 예금, 3% 적금' 인기…시중 자금 은행으로 '역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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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기, '2% 예금, 3% 적금' 인기…시중 자금 은행으로 '역머니무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5.0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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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적금 잔액 지속적 증가
금리도 인상… 한은 기준금리 인상시 추가 인상 가능성
주기별로 금리 바뀌는 '회전식 정기예금' 유리할 수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금리인상기를 맞아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으로 여유자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예·적금을 통해 단기적으로 목돈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상품도 다수 나오는 추세다.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 약 2조원 증가…금리도 상승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660조6399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536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35조9591억원으로 전월보다 8055억원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로 증시가 주춤하자 주식과 가상자산으로 향했던 시중 자금들이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하자 이와 연동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는 평균 0.3~04%포인트 가량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금융권이 기준금리보다 예·적금 금리를 더 올리는 이유는 금리상승기를 맞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은행권의 예대금리 공시 개선 방안을 포함시킨 바 있다.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비교공시 형태로 공개하고, 공시 주기를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내용이다. 

2%대 예금, 3%대 적금 등장…더 오를 가능성도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면서 예금 금리는 2%대, 적금 금리는 3%대로 올라섰다. 이달 26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예·적금 금리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지난달부터 2%대를 가리키고 있다. 국민은행의 'KB더블모아 예금'의 금리는 연 2.30%로 올랐다. 신한은행 역시 ESG 상품인 '아름다운 용기' 예금 금리가 최고 2.2%로 변경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하나의 정기예금' 1년제 최고 금리가 2.15%, 2년제 최고금리가 2.25%다. 우리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WON예금'의 경우 만기 해지하면 연 2.20%의 금리가 적용된다.

적금 금리도 올랐다. 국민은행은 'KB반려행복적금'의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를 연 3.60%로 올렸으며, 신한은행은 월 300만원까지 입금 가능한 1년 만기 '알·쏠 적금'의 금리를 최고 3.0%로 변경했다. 

인터넷뱅크들도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인상폭은 넓혔다. 

이에 따라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25%, 3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2.70%로 올랐다. 우대금리 적용 시 1년 만기 자유적금 금리는 연 2.60%, 3년 만기 자유적금은 최고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상승세는 앞으로 더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보다 0.04%포인트 오른 1.74%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0.86%)에 비하면 거의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금리인상기, 단기 예·적금 투자가 적절…회전식 예금 유용"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기에는 투자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경우 가입 후 일정 주기마다 약정이율이 변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이 유용할 수 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가입 기간 중 시장금리에 연동해 금리를 변경해주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가입 당시 금리가 1.10%였으나 3개월 뒤 시장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이에 연동해 연 1.60%로, 3개월 뒤 금리가 또 상승하면 그에 맞춰 금리를 올려준다. 통상 1개월, 3개월 단위로 구분해 금리를 변경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국민수퍼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3개월마다 CD 금리(91일물)에 따라 금리를 변경한다. 이날 기준 최고금리는 1.9%다. 

우리은행의 '두루두루 정기예금'은 금리 변동 주기를 1, 2, 3, 6개월 중 투자자가 지정할 수 있다. 지정한 시점마다 금리가 다시 정해진다. 하나은행도 3개월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3·6·9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최대 금리는 1.80%다.

회전식 예금은 금리가 일반 정기예금보다 낮지만 주기적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상기에는 정기예금도 장기보다는 단기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곧 예정돼 있고 국내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에 자금 계획을 세워 목돈을 장단기로 분산해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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