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화정아이파크 철거후 재시공…'비용 2000억·기간 70개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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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화정아이파크 철거후 재시공…'비용 2000억·기간 70개월' (종합)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5.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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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사고 발생…6명 사망·1명 부상
8개동 전면 철거 후 재시공에 2000억·70개월 소요
서울시로부터 행정처분도 예고돼 있어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열린 광주화정동 아이파크 사고수습관련 추가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열린 광주화정동 아이파크 사고수습관련 추가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을 포함해 8개동을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HDC현산은 복구하는데 총 비용 2000억원, 기간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몽규 HDC회장은 4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주예정자의 요구에 따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4개월 동안 입주예정자와 보상 여부를 놓고 얘기해왔는데 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계약자와의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수 있고 또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것이 저희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보고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과 기간도 발표했다. 전면 철거후 재시공에 들어갈 총 비용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정 회장은 “입주예정자 주거 지원비와 철거, 재시공까지 총 금액이 20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철거 후 준공까지의 기간은 7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원기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아직 철거 방법이 결정 안됐지만 주변 민원과 인허과 과정, 철거 과정까지 생각하면 70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는 2개 단지로 나뉘어 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오는 11월 30일에 총 8개동 847가구(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가 입주할 예정이었다. 현산이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결정함에 따라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이 입주하기까진 6년이상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벽이 붕괴된 건물은 다음달 말까지 잔존 구조물 해체작업이 진행된다. 먼저 201동 동측 외벽 38층~33층 부분을 철거하고, 사고 당시 기울었던 타워크레인을 제거하게 된다. 그다음 남측 외벽 38층~37층을 철거하고 동측 32층~26층, 남측 35층~26층 순으로 해체하게 된다.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수습현장을 찾아 전면 재철거 후 시공에 걸리는 시간을 현장 관계자에 직접 물었다.

이날 원 위원장은 현장소장에 "철거를 하게 된다면 기간은 어느정도 소요되느냐"고 물었고, 현장소장은 "사고가 난 201동만 철거할 경우 44개월, 전체 동을 철거할 경우 약 80개월이 걸린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하면 전면 철거 후 준공까진 최소 70개월에서 최대 80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산은 붕괴사고 발생 4개월만에 화정아이파크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결정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붕괴사고 발생 7일째인 지난 1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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