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펼쳐지는 삶의 찬가…『바그다드 카페』
상태바
사막에서 펼쳐지는 삶의 찬가…『바그다드 카페』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7.22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야스민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삶이 찾아온다

 

사막은 메마름을 상징한다. 황량함, 버려짐, 외로움. 그런 곳에 그런 사람들이 만난다. 삶에 찌들고, 남자에 지치고, 가족에 시달리는 서로 다른 두 여인이 만나 조화를 이루고 우정을 나눈다는 스토리의 영화다. 겉보기엔 전혀 조화를 이룰수 없는 상대방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코미디적 요소에 엉뚱한 스토리, 사막 한가운데 카페에서 조용하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삶이 어우러진다.

1987년 독일 출신의 퍼시 애들런(Percy Adlon) 감독이 제작한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7월 21밤 EBS에서 방영됐다. 원어명은 ‘Out Of Rosenheim/Bagdad Cafe'.

 

▲ /바그다드 파케의 장면들 /영화사이트

 

미국에 관광온 뚱뚱한 독일여성 야스민이 라스베이거스 근처 모하비 사막에서 남편과 대판 싸운다. 혼자 무거운 여행가방을 낑낑 끌며 먼지 나는 사막 길을 걷다가 모텔을 겸하는 카페를 발견한다.

카페 주인은 말라깽이 흑인 여성 브렌다, 생활력이 강하고 싸움질을 잘하는 여자다. 마침 브렌다는 카페 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남편을 집에서 쫓아 낸다. 아들 살라모는 피아노에만 매달리고 엄마 일을 도와줄 생각을 않는다. 사춘기 딸 필리스는 밖으로 나돌며 불량한 남자들과 어울린다.

남편과 다투고 사막 한가운데 버려진 뚱뚱녀와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 가족들과의 삶에 지친 흑인녀가 우연히 만났다. 이방인 야스민은 모텔 투숙객, 토박이 브렌다는 주인이다.

어울릴 수 없는 두 여인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브렌다에겐 야스민의 전혀 다른 말투, 모습이 탐탁지 않다. 그러다가 브렌다가 외출한 사이 야스민이 카페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자기 책상을 정리해 놓은 것을 보고 시키지도 않은 짓을 했다며 불같이 화를 낸다.

▲ /영화 포스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야스민은 브렌다를 비롯한 카페 식구들과 친해진다. 두 여인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서서히 싸여가는 두 여인의 우정은 황량한 사막 위를 마법같이 변화시킨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던 '바그다드 카페'도 두 사람의 노력으로 따스하고 행복한 시간이 깃들게 된다.

야스민이 나타난 이후 커피머신마저 고장나 손님들에게 커피도 팔지 못했던 바그다드 카페는 완전히 다른 곳이 되었다. 흥겨운 음악과 재미있는 마술, 환한 웃음과 격의 없는 대화가 오가는 곳, 사막의 오아시스가 되었다. 야스민은 마술을 배워 손님들 앞에서 마술을 하고, 브렌다는 노래를 부르고, 살라모는 피아노 반주를 하고, 콕스는 조명을 책임진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경찰이 와서 야스민이 체류 기한이 지났고, 노동 허가증도 없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야스민은 바그다드 카페를 떠나게 된다.

야스민이 떠난 후,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다. 붐비던 카페는 파리를 날리고, 브렌다는 혹시 그녀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루하루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야스민이 돌아온다. 야스민이 돌아온 후, 바그다드 카페는 활기를 되찾는다. 콕스가 야스민에게 청혼을 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주제곡 ‘Calling You'가 짙게 깔린다. 헤피엔딩이다.

 

주제곡 'Calling You'는 제61회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도 올랐고, 셀린 디온이 불러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바그다드 카페’의 배경은 캘리포니아주 바그다드라는 마을이지만, 실제 촬영은 뉴베리 스프링스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뤄졌는데, 그곳은 영화가 상영된 후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야스민 역에 마리안느 세이지브레트(Marianne Sagebrecht), 브렌다 역에 CCH 파운더(CCH Pounder).

 

▲ /바그다드 파케의 장면들 /영화사이트
▲ /바그다드 파케의 장면들 /영화사이트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