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FOMC 결과에 주목…6월 이후 75bp 인상론 고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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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FOMC 결과에 주목…6월 이후 75bp 인상론 고개 들어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5.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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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 50bp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 발표 예상
중국, 미국과 부과한 상호관세 낮출 의향 밝혀
미 고용보고서 40만명 고용 증가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번달 3~4일(현지시간) 열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은 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과 함께 월 950억달러의 양적 긴축(QT)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50bp 금리인상이나 양적 긴축은 이미 예고된 사항이라 시장 반응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준이 50bp 인상을 몇 번이나 가져갈지, 필요하면 75bp 인상도 단행할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라며 "4회 연속으로 50bp 인상을 단행하면 9월쯤에는 연준이 얘기하는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금리 조정이나 양적 긴축 발표 자체가 주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이보다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 등을 통해 이후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매파적인 색이 강할 수 있으며, 양호한 노동시장 하에서 높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좀더 공격적일 수 있다는 발언이 이어질 경우 6월 FOMC에서 금리를 75bp 인상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은 다시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금융시장에 유동성 긴축에 따른 부담을 높이는 부분으로 양적 긴축과 더불어 국채금리의 오름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6월에는 75bp '자이언트스텝' 인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연준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28일 발표된 미국 1분기 GDP가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연준이 경기를 어떻게 판단해 통화정책에 반영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지난달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6원 내린 달러당 125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30~1290원 대로 예측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는 주간 내내 이어진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무역적자 흐름에 여타 아시아 신흥국 대비 약세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연초 이후 원화와 위안화 간 상환계수는 0.89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 원화 강세 모멘텀 부재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당국 개입에도 불구하고 1250원, 1270원 등 유의미한 지지선이 뚫린 상황"이라며 "2분기 상단은 코로나19 당시 고점에 해당하는 1285원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미국과 상호관세 낮출 가능성 커져 

중국 수도인 베이징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구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상하이의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2만명을 웃돌다 최근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상하이는 일부 지역의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인민은행은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시키고, 석탄과 항공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산업분야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힘으로써 부양의지를 표명했다"면서도 "다만 대출우대금리(실질적인 기준금리) 부양 가능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외국인 자금 유출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상호 인하에 주목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당시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부과한 상호관세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데 최근 이를 일괄조정하거나 낮출 요인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무역 측면에서 호재가 되고 미국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양국이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달립 싱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지난 21일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고 중국은 공급망을 걱정하고 있다. 지금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바이든 정부는 현재 자전거와 의류 등 중국산 비전략적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 치솟고 있는 미국 인플레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지난 2월 7.9%, 3월 8.5%를 기록한 바 있다. CPI가 급등하면서 미국 내부에서는 관세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경우 오는 4일까지 달러표시 국채 2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 연구원은 "러시아는 이자 지급 능력이 있는데 기술적으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서방 제재가 달러 지급을 어렵게 만든 측면이 있어서 제재만 풀리면 디폴트는 생각보다 쉽게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2일 제조업 PMI, 3일 FOMC, 6일 고용보고서

미국은 오는 2일 4월 ISM 제조업 PMI를 발표한다. 3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FOMC에서는 기준금리 50bp 인상과 함께 양적 긴축 공식화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6일에는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김 연구원은 "4월 ISM 제조업지수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높지만 리오프닝과 관련된 수요 개선 기대 등을 반영하면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ISM 서비스업지수 역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다소 완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고용보고서의 고용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비농업고용자수가 약 40만명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4월 비농가 신규 고용은 39만명 증가를 전망해 3월보다 소폭 감소하지만 30만명 이상의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낮은 실업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의 소폭 상승 등은 연준의 긴축 행보를 뒷받침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고용은 지속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치적으로 조금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내용적인 측면에서 예상 외의 결과가 없다면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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