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성장률 -1.4%···우크라 전쟁에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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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분기 성장률 -1.4%···우크라 전쟁에 '역성장'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4.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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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작년 4분기 6.9%보다 크게 떨어져
2020년 2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성장 기록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경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파로 후퇴했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 경제는 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6.9% 성장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연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에 이어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와 원자재, 식료품 가격 급등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악화한 것이 미 경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낮은 데다 실업률, 가계부채, 개인소비지출 등 경제 건전성을 측정하는 대부분의 지표가 매우 양호한 수준이어서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되면 다시 경제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이 3.7%로 독일(2.1%), 일본(2.4%), 한국(2.5%)을 크게 앞선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해왔다. 경기침체는 기술적으로는 두 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내년 말과 2024년 초에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번 분기 성장률 둔화는 대규모 무역적자로 인해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인 1억1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무역적자는 GDP를 3.2%포인트 줄였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정부 지출 둔화 등도 GDP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1분기에 2.7% 늘어났다. 지난 4분기에는 2.5% 증가했다. 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동차 등을 포함한 내구재 소비는 4.1% 증가했다. 전분기에는 2.5% 증가했다.

비내구재 소비는 전분기 0.4% 증가에서 2.5% 감소로 돌아섰다. 서비스 소비는 전분기 3.3% 증가에서 4.3% 증가로 개선됐다.

투자 활동을 나타내는 비거주용 고정 투자는 전분기 2.9% 증가에서 9.2% 증가로 늘어났다.

주택 경기를 대변하는 거주용 투자는 전분기 2.2% 증가에서 2.1% 증가로 둔화했다.

수출은 전분기 22.4% 증가에서 5.9% 감소로 돌아섰고, 수입은 전분기 17.9% 증가에서 17.7% 증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의 소비지출 및 총투자는 전분기 2.6% 감소에서 2.7% 감소로 감소세를 유지했다.

연방정부의 지출은 전분기 4.3% 감소에서 5.9% 감소로 확대됐고 지방정부 지출은 전분기 1.6% 감소에서 0.8% 감소로 감소세를 유지했다.

물가는 이전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7.8%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5.2% 올랐다.

4분기에는 PCE 가격지수가 6.4% 오르고, 근원 PCE 가격지수는 5.0% 올랐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수치는 소음에 불과하며, 시그널이 아니다. 경제는 침체로 빠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수지가 수입 급증, 소비재 상품의 수입 급증으로 타격을 입었다. 도매업자들이 재고를 다시 비축하려했기 때문이다. 이는 더 오래 지속될 수 없으며, 적절한 때에 수입은 완전히 감소할 것이며 순무역은 2분기와 3분기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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